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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 비 그리고 바람 Mar 05. 2022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삶에 지쳐버린 당신에게 바칩니다

나는 욕심이 많다. 무엇이든 시작을 했으면 잘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엄청난 노력과 함께 말이다. 어떻게 보면 좋은 결과와 노력이 오롯이 교집합으로 겹쳐져야지만 나 자신을 인정한다.  나는 지금 것 이렇게 살아왔다.


좋은 노력이라 해서 항상 좋은 결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재능의 차이도 느꼈고, 노력의 결과가 오히려 안 하느니 못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럴 때마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박살이 났다. 마냥 극복하기 힘들어 흙수저니 헬조선 탓이나 하면서 넘어간 적도 꽤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받는 스트레스는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을 정도로 힘겨웠다.


찰진 노력과 윤기 나는 결과만을 바라보는 습관은 바꿔야 한다고 항상 마음속 깊은 곳 울림은 있었다. 한평생 가져온 마음가짐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인생은 실전이고 연습이란 없다는 생각이 더 마음속 울림을 가두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에 돌연변이가 나타나게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치환하면 된다는 사실 말이다.


이런 마음 가짐을 처음 가졌을 때 어색한 마음과 느낌이 불편하다는 생각은 있었다. 얼마 시간이 지나자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 희열감이 가슴 중앙에서부터 발끝까지 내려가는 쭈뼛함이 느껴졌다. 마음속 꽉 막혀 있던 체증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이런 사고의 전환은 새로운 이점을 몰고 왔다. 무엇을 하든 마음이 편했다. 마음이 편하니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고,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의무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과정을 즐기면 그만이었다. 이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전보다도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사실이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유치원 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다. 노력만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껏 의심 없이 맹신해온 올곧은 나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99% 노력이란 것은 마음과 머릿속이 꽉 찬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노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도 귀띔해 준 적이 없었다. 잠을 안 자고 공부를 하면 무조건 성적이 오를 줄 알았다. 무조건 일만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지 알았다.





주식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대부분 이유를 물어보면 수익을 얻기 위한다고 답한다. 오로지 돈을 번다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모든 판단은 흐려지게 마련이다. 오르는 것 아니면 내리는 것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음에도 왜 항상 잃기만 하는 것일까? 하지만 잃지만 않으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잃지 않기 위해 방어적인 투자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한 초점이 흐려지며 부담감은 줄어든다. 손실을 보지 않으려는 노력이 종국에는 수익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주식으로 예를 들었지만 모든 것은 같은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체중을 빼기 위해 몇 년간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체중이 줄지도 않았고 마음대로 먹을 수도 없다. 즉각적인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무조건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더 자괴감에 빠졌다. 하지만 살을 뺀다기보다는 더 이상 찌우지 않겠다는 방법으로 마음을 바꿔 먹어봤더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체중계를 올라가는 이유는 더 찌지 않았는지만을 확인할 뿐이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더니 아주 천천히 살이 빠지 시작했고 지금은 1년 전보다 7킬로나 빠졌다.






이렇듯 작은 마음가짐 하나가 노력을 더 기분 좋고 즐겁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결과는 그저 노력을 거들뿐이다.

물 한잔에 반쯤 담겨 있는 물은, 반 밖에 남지 않았기도 했지만 반이나 차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느냐는 당신 마음 가짐에 달려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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