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XBB.1.5 접종후기
2023 코로나 예방접종이 시작되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이 시작된 이래로 일반 접종을 손꼽아 기다렸음
예약은https://ncvr.kdca.go.kr 이곳에서 가능하다. 하도 변이가 잘 일어나는 놈이라 작년에는 ba1. 이었던게 올해 유행종은 xbb가 됐네. 기가막히다. 내년에는 그럼 어떤 변이종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맞게 될것인가?
하여튼간 언제나처럼 가까운 병원에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춰서 접종하러 갔다.
어떤 병원은 스티커로, 어떤 병원은 이런 명찰로 접종하는 백신의 종류를 표기하는데, 나 가는 병원은 항상 이 이름표였다.
예방접종 예진지에는 특이하게 '코로나 감염력' 을 기록하는 부분이 있었다. 작년 11월 24일에 감염력이 있어서 그거 기록한거? 정도 말고는 특이한게 없네. 그러고보니 예방접종 예진지에 언제부턴가 '달걀 알레르기 있냐' 하는 항목이 없어진것 같다. 독감 4가 백신은 세포배양 백신이고 그럼 달걀 알레르기 있는 사람한테도 영향이 없으니깐 그랬겠지?
아무튼 이건 코로나 백신이고 최첨단 mrna백신이므로 달걀알레르기 영향은 없을것이다.(당연한 소리)
근데 예진지에 아낙필락시스 반응에 대한 경고는 있었음. 백신 구성성분으로 들어간 peg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접종을 못한다고 한다. 달걀 알레르기 없어도 백신만드는 과정에 쓰이는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을수 있으니... 요 부분은 의사선생님과 상담이 되어야 할것임.
근데 뭐 지금까지 벌써 다섯차례 -_-; 접종 들어가는데 아낙필락시스 겪은 적이 없었으므로 무난하게 접종예진지를 작성 -> 체온 확인 -> 의사면접 -> 접종.. 이 순서를 걸쳤다
접종하고 나서 바로는 '아 뭐야 이거 물백신 아니야?' 싶을정도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한주 전에 접종했던 독감 예방주사가 더 뻑적지근하고 몸이 무거워서 힘들었지.
내심 생각하기로 4가 백신이랑 1가 백신이랑 차이가 있는거겠지... 했는데
이때부터 어깨가 살짝 뻐근해 오고 어질어질 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음... 이것은... 이 어질어질한 느낌은 20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처음 접종하고 어지러운 느낌과 몹시 흡사한데..? 싶어서 영 예감이 좋질 않았다(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하고야 말게 되는데)
아무렇지도 않음. 언제나처럼 접종 이후 상태 어떠냐는 문자가 오길래 딱 저렇게 적을 정도로 멀쩡했었다(...)
그리고 밤. 묘하게 잠을 설치기는 했다. 어깨가 아파서 그런거였거니....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으려는데 밥이 쳐다도 보기 싫었음. 그리고 일단 눕고 싶기만 하고... 머리가 아파서 그냥 자고만 싶고 피로감이 어제의 4배쯤 밀려옴.
하루종일 잤다(....) 진짜로 아무것도 못함. 머리아프고 춥고... 딱 전형적인 몸살 기운에 호되게 고생함.
오전11시에 겨우 일어나 뭔가 해보려고 했다가 못참겠어서 두통약을 하나 까먹고 속쓰려서 (빈속에 약먹지 맙시다...) 정신없이 집에 있던 누룽지 좀 집어먹고 물마시고 있다가 또 몸아파져서 암것도 못하고 그냥 누웠다.
오후 다섯시반? 쯤에 능동검사 문자가 한번 더 왔는데,
오한, 두통, 관절통, 근육통, 피로감, 힘듦, 메스꺼움, 설사, 복통, 어지러움
에 체크해서 발송함. 정신없어서 살피질 못했는데 접종 부위가 붓고 붉게 얼룩지는 증상도 있었음. 하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고나서 다음날 고생했던거랑 대략 비슷하게 아프고 힘들었는데, 이 와중에 들었던 생각은
아, 나는 예방접종 안하고 찐으로 쌩으로 코로나 걸리면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방접종만 해도 이렇게 아픈데 진짜는 정말 얼마나 아플것이여 ㅠㅠ. 공짜로 얻는것은 없다고, 면역계가 고생하는 과정에서 이 질병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수 있는것이니 참아야 할것이다. 하고 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빌었다.
저녁 여섯시쯤에는 밥을 먹어야겠는데 속이 메슥거려서 굶을까? 하다가 이렇게 면역계 고생하는데 영양분을 밀어넣어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억지로 소고기 미역죽(본죽) 을 먹었다. 그리고 바로 약을 하나 더 먹었다.
도저히 약을 안먹고는 참을수가 없음, 열까지 오르기 시작하더라.
그리고 구역감 참느라고 고생을 함. 토할것 같은데 토하면 또 기력 빠질거 같아서 앉았다 일어났다 누웠다 트림하다 한시간 넘게 고생하다가 두통약 돌아서 20분 정도 잠들엇다가 깨고...
그리고 그냥 잠자리 가서 누웠다. 열이 오르고 있어서 너무 추웠다. 달달달 떨면서 이불 끌어안고 끙끙 앓았네. 근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었던게 너무 자괴감에 고통스럽고... 뭐 어쩔수 없지..... 그리고 너무 누워있어서 허리가 아팟다(....)
밤에 잠자는거도 1시간 간격으로 깨고.... 깰때마다 머리가 쪼개질것 같아서 제발 머리만 안아프면 좋겠다, 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그러면서 다시금 깨달음을 얻음.
아... 21년에 코로나 백신 나왔을때 접종간격이 짧아가지고 이렇게까지 질병이 호된지 몰랐는데, 면역이 다 사라진 마당에 새로 접종을 하니 나의 면역세포가 그때 아팟던거 정말 다 까먹었긴 한가보다..... 그냥 이런 생각하면서 빨리 시간 지나기만을 바랬다
참으로 놀라웠던게, +1일차 저녁 9시부터 갑작스럽게 추운게 사라지고 땀나기 시작하더라. 그 왜 흔히 감기는 땀나면 낫는 다는 말 있는데 (아닌가?) 내내 춥다가 갑자기 더워지는게 체온 조절 기능이 돌아오고 있는것인가? 싶었다. 머리 아픈거도 한층 가라앉았고.
그래서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밤새 시달리면서 자기는 했다.. 머리아파서 깊은 잠을 못자고 수시로 깨고 자고 한 10분 간격으로 자다 깨다 (허리도 아픔) 했던거같음.
하여튼 아침이 밝았고, 어제는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바로 눕기 바빴는데 +2일차의 아침은 그래도 아침 식사 준비도 할수 있고, 샤워도 할수 있는 정도로 회복이 되어서 좋았다.
컴퓨터 앞에서 무려 이렇게 접종 후기도 쓸수 있고 말이여. (여전히 두통은 있고, 내내 누워있었던거 때문에 허리도 아프긴 함)
그래도..... 예방접종 후 3일이면 나아지고 면역을 획득할수 있는데, 찐으로 병을 마주하면 2~주? 넘게 고생한다.. 예방접종 이후 코로나 감염때도 힘들긴 했는데 그건 예방접종을 했고 항체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가볍게 넘어갈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23~4 접종도 그런 효과를 내줄수 있기만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