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동절기 추가접종 후기

모더나 스파이크 박스 2주 (통칭 BA.1백신) 접종 후기

by chuchu

2022년이 되었다. 코로나는 사라질 가능성이 없어졌고,

다양한 분화형으로 우리에게 자리하게 되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병의 병독성이 약해진 건 절대 아니리라.

폴 이월드 선생님이 (전염성 질병의 진화) 일전에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다. 팔시파롬 말라리아(열대성 말라리아)를 연구하던 연구원들의 사례였다.


병독성이 심각한 팔시파롬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 동물로 하는 감염성 질환인데, 이 병에 걸리면 면역이 없는 채 노출된 인구들이 정말 우수수 낙엽처럼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몇 년인가 지나 연구원들은 이러한 전제를 깔고 대상 인구집단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페스트가 그러했듯, 시간이 지나면 질병의 병독성은 면역 인구가 늘어남으로 인해 약해지고, 병과 인류가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같은 원리를 말라리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말라이아 유병률이 높았던 지역들을 지역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감염성 질환은 어린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이었는데, 연구조사를 위해 방문한 지역의 아동들은 예상대로 건강했고, 연구자들은 감염성 질병이 환자들을 괴롭히는 특정한 시기가 지나,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 등으로 면역을 획득하게 되면, 이후에는 병과 사람이 균형을 이루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이 연구원들이 간과한 지점이 있었다고 했다.

말라리아의 병독성은 약해지지 않았다. 단지 그들이 관찰할 수 있었던 아동들은 말라리아의 병독성을 이겨낸 개체들이었을 뿐이고, 각 가정마다 말라리아로 추정되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아동들의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연구원들이 놓쳤던 것이라고.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무리 병독성이 약해진다고 해도 그 질병이 가지는 치명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단지 살아남은 사람들만을 보고 질병이 인간과 완전히 공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코로나 또한 마찬가지로 진화해 가고 있다. 20년 처음 코로나가 인류를 덮쳤을 때 수많은 전염병을 연구해온 학자들은 유사한 상황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했고, 상술했던 이유처럼 약자들에게는 계속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요는, 연약해진 것처럼 보여도 얘가 코로나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건강한 인구집단에게는 코로나가 치명적인 질환이 아닐수 있지만, 당신이 가진 특별한 유전형질에 의해, 혹은 가족력에 의해 '가볍게 지나가지 않을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한, 나를 매개로 하여 내가 자주 마주하는 인구집단의 감염이 일어나게 된다면 그것은 또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이 될 것인가?


하여튼 그래서 2022 동절기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했다.


10월 11일은 동절기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일이었다. 20년부터 현재까지 잔여백신으로 접종을 계속해 왔기에, 잔여백신 접종 시작 시기가 되면 거의 재접종 시기가 도래했다고 여겨져서 이번에도 잔여 백신 접종을 시도하기로 했다. 20년에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독려하는 언론과,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드높았는데, 최근에는 독감 예방접종이 더 급하다고, 유증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경고들이 자꾸 들려오는 것 같다.


22년부터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차수 접종' 이 아니라 '절기 접종'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독감 예방접종처럼, 이제 해마다 맞아야 되는 백신이 되었다는 것에 못을 박은 처사이리라. 질병청에 의하면 온라인 등을 통해 잔여백신 접종은 의료기관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는 등의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여 이전까지 접종을 해왔던 병원에 연락했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아직 22 동절기 코로나 백신 잔여백신 접종에 관한 공문이 전달되지 않아서 난처해했다.


보건소 쪽으로 문의를 했다. 잔여백신 접종을 원하는 일반인은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고. 질병청에 이미 공시된 부분이 어째서 거주지 의료기관에 관련 사항 전달이 되어 있지 않은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물었다. 아마..... 코로나 시국 대응에 열심이셨던 이전 담당자들이 자리를 옮기셨기에 약간의 업무 프로세스 누락이 있지 않았을까. 전화를 받으셨던 담당자께서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주셨으나... 괜찮습니다. 선생님이 아니라,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지쳐버려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거겠죠.

Pasted Graphic 7.png 10월 11일, 온라인 백신 예약 시 노출되던 화면.
322.png 10월 13일, 온라인 백신예약 조회 시. ba1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소에서는 전산시스템 점검으로 인하여 12일부터 변경된 22년 동절기 접종 시스템으로 예약이 가능하니, 재신청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주셨다. 그래서-


13일에 포털사이트에서 백신 접종을 예약하려 하였으나.... 확실히 시스템 안정성이 떨어졌나, 분명히 의료기관 쪽에서는 잔여백신을 올렸다고 하는데, 예약이 불가하여 따로 전화로 예약을 넣은 뒤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아. 신분증 챙겨가셔야 합니다. 예방접종에는 꼭. 신분증을 챙기셔야 합니다.

접종 프로세스는 언제나와 같다. 예진지 작성 -> 진료실 의사 선생님 만나기 -> 접종 -> 15분 대기 -> 귀가.


이제 예방접종이 병을 완전히 회피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다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걸릴 거 그냥 좀 고생하고 말지' 하고 접종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물론 몇 번을 맞아도 예방접종은 무섭다. 아무리 정부에서 백신 접종 피해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그 무서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안심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면 접종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달라진 건 없다. '지금 맞을 수 있는 백신' 이 가장 좋은 백신인 것도 변함이 없고, 병을 앓고 난 뒤 후유증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걸 보면, 예나 지금이나 안 걸리게 노력을 해야 하며, 감염 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다고 해도 독감을 완전히 회피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계절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나 또한 08년 인플루엔자 팬데믹 때 호되게 고생을 해서 다시는 그런 고생은 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매년 접종을 하고 있다. 코로나도 감염병이고, 이제 매년 접종하는 게 당연 해질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거지, 인류가 그렇게 변화에 적응해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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