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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chu Jan 12. 2024

드레스 투어, 한복맞춤 (9/2)

파워 J 성당결혼, 준비부터 살림까지

드레스 투어. 

이것이 결혼이 결정되고 나서 청첩장 다음으로 신부들을 설레게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1. 절차

드레스 투어는 날짜를 정해 하루종일 드레스샵을 방문하는것으로 진행된다.

보통 샵마다 피팅비 지불후 드레스 3~4벌을 입어보는것으로 결정한다.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한데.. 난 딱 세벌만 입어본것 가운데서 선택을 했고, 그래선가 따로 피팅비를 받지 않더라.


결혼식 당일에 입을 웨딩드레스를 대여하기 앞서 마음에 맞는 옷을 고르기 위한 행사인데, 보통 친구나, 친정부모님, 신랑과 동행하여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고른다.


드레스를 입으러 가는 날에 준비해야 할것들도 있는데, 가장 중요한것은 웨딩 드레스가 화려하기 때문에 ‘빡쎈 메이크업’ 을 하고 샵을 방문하라는 것이다.

올림머리는 하지 않아도 된다. 드레스샵에서 간단히 머리를 올려주어 드레스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주기 때문이다.


드레스 투어 전에 시어머니가 웨딩 메이크업 데모를 받아보자고 했다. 그리고 드레스도 본인께서 골라주고 싶다고 하셨다. 결혼식날에 혼주용 메이크업도 받아보시고… 겸사겸사.

웨딩사진 계약한데서 플래너라고 준 연락처에서 이곳으로 드레스 투어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예 이 사업장에 연락을 취해서 나랑 개별 계약 하자. 했더니 그건 안된다고 했다 -_- 플래너 끼어야만 장사한다는데서 좀 씁쓸함을 느꼈음. 


데모 메이크업

오전 일찍 메이크업샵에 도착해서 시어머니, 나, 신랑의 웨딩 데모 메이크업을 받았다.

시어머니는 ‘잘하는 사람’ 에게 맡겨서 메이크업을 받아야지 예쁘다고, 한번 시험삼아 메이크업 받아본 다음 본식 메이크업 결정을 하자고 말씀해 주셨다.


난 뭐 누가 하든 전문가면 다 비슷비슷하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웨딩 메이크업에는 반드시 속눈썹을 붙혀준다. 요새는 올리브영만 가도 가짜속눈썹 그럴싸한거 붙힐수 있는데, 샵에서 붙혀주는 속눈썹은 2~3가닥씩 한올한올 붙혀주는것.


익히 견진성사때 메이크업 + 헤어(업스타일)을 한번 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웨딩 전문 샵은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만 해도 어마어마한것들이었다(....)


화장대 전체를 가득 채워 오픈 케이스 상태로 브러시만 바꿔가면서 전문가의 손길로 받는 메이크업은... 아 -_- 이게 바로 결혼전 신부가 누리는 호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메이크업 샵에서는 결혼식을 목적으로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당일 어울리는 헤어스타일과 신부가 원하는 스타일이 어떤것인지 상담도 겸해주셨는데, 결혼식 당일 원하는 헤어스타일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거나 상담을 해보며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드레스 투어

결혼식 준비하면서 가장 긴장되었던 날이 이 드레스투어를 하는 날이었다.

결혼식 과정중에 시어머니도 함께하고 싶어하셨고 (그만큼 신경써주고 싶어하셨던 것이리라. 게다가 내가 예물도 거절했기에 시어머니와 함께 외출할 기회가 없었던것도 이유였을지 모르겠다) 신랑 역시 아들 처음 결혼시키는데 어머니가 참여해서 해보고 싶어하는 활동들이 있다면 함께 참여할수 있도록 배려하고 싶어했다.


개인적으로 드레스샵을 방문하여 예약하는것은 어렵고, 웨딩 플래너가 지정해준 업체를 방문하여 플래너에게 드레스 대여금액을 입금한뒤 -> 드레스샵이 그 비용을 받는것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성당에서 지정해준 사진촬영 업체가 소개한 웨딩 플래너와 상담을 했다.

보통 3~5곳의 드레스샵을 이용하며 한 장소에서 3~5벌 입어보게 되는데, ‘피팅비’ 라고 불리는 비용은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플래너는 드레스를 입어보는날 메이크업 + 결혼식 당일의 메이크업이 필요하기에 한꺼번에 예약을 하겠냐고 물었지만, 시어머니의 소개로 데모메이크업을 받아보게 되는 샵을 이용할 생각으로 예약을 따로 넣지 않았다. 뭐 필요하면 나중에 추가할수 있음.


웨딩드레스야말로 신부의 로망 오브 로망이라고 하는데, 다른 신경쓸것들이 많았고, 예쁜 드레스 입겠단 욕심도 없었기 때문에 여러벌의 드레스를 입어볼 생각은 없다는것을 플래너에게 전하고, 단 한군데의 샵에서 드레스 결정을 하겠다고 한군데로만 예약을 잡아달라고 했다.


드레스 투어시에도 준비해야 할것들이 꽤 있었다. 


1. 제모

대다수의 웨딩드레스 형태를 생각해볼때, 제모는 꼭 필요하다.

상반신 제모및 겨드랑이 제모를 하고가야지 덜 민망할 것이다.


2. 속옷. 

웨딩드레스는 대다수가 원피스고, 상의 안쪽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는다. 웨딩드레스 전용 브래지어 까지도 샵에서 대여를 해준다. 

팬티는 가능하면 노라인으로 입고 가는게 좋다.

한 샵에서 웨딩드레스는 최소한 세벌 정도 갈아 입기에, 드레스 투어 날은 입고 벗기 쉬운 원피스를 착용하고 가는것이 좋다.


드레스 투어의 실제

드레스샵은 여러개의 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각 룸마다 신랑신부를 넣어두고, 드레스를 고를수 있도록 하는 구조였는데,

고급스런 의자와 테이블, 웨딩드레스 카달로그로 추정되는 앨범이 놓여 있었다.


드레스를 갈아입는 공간과, 갈아입은 드레스를 감상할 사람들의 구분은 커다랗고 무거운 커튼으로 하고 있었는데 전동으로 움직여서 드라마틱하게 연출하고 있었다.


드레스를 갈아입는 공간은 삼면이 거울로 짜여져 있고,

드레스를 골라주시는 분께서 머리를 올려주시는 화장대에는 결혼식 당일 사용하는것으로 예상되는 헤드피스 (머리장식)들과 귀걸이들이 놓여 있었다.


드레스샵에서 의상을 결정할때는 착장샷을 찍을수가 없다. 열심히 고르는것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유출을 이유로 하여 사진을 촬영하는것을 금하고 있기에, 잘 골라야 한다(...)


- 신랑의 턱시도

보통 신부의 웨딩드레스보다 신랑이 입을 턱시도를 먼저 고른다. 턱시도에도 종류가 몇가지 있는데, 신부의 드레스를 고르는것보다 훨씬 간소한 절차를 통해 고르게 된다. 몸좀 되는 신랑한테 입혀놓은 턱시도도 무척 멋있어 보였다.


물론 이 턱시도도 신랑의 몸에 맞지 않는다. 샵에서는 선택한 턱시도와 신랑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한뒤, 결혼식 당일 신랑 몸에 맞춘 턱시도를 대여해준다 (메이크업샵으로 갖고와주신다)


이때, 신랑의 키가 작다면 결혼식용 키높이 신발도 제공되는데, 가지고 있는 정장구두를 이용하기로 하고 대여하지 않기로 했다.


- 내 드레스

드레스는 세가지 종류를 입어보았다.


1. 오픈솔더 벨라인 오간자 레이스 드레스 / 왈츠베일

2. H라인 실크 시스드레스 + 레이스 볼레로 / 캐시드랄 베일

3. H라인 비즈 드레스 + 레이스 볼레로 / 캐시드랄 베일


웨딩드레스는 대여를 전제로 하는 옷이기에 내 몸에 꼭 맞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을 입을때 ‘꽉’ 조여서 입힌다는것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상의를 전부 탈의해야 하기 때문에 실크가운을 입은 상태로 대기하고 있으면 옆방에서 드레스를 준비해서 가져와 주신다. 드레스는 꽉 조여서 입기 때문에 숨을 쉬기 어려울까 걱정스러웠는데, 다 입고도 숨쉬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신비

드레스를 입혀주시는 분께서는 결혼식 당일날에는 몸에 꼭맞게 가봉하여 드레스가 더욱 ‘꽉’맞게 조여진다는 설명을 곁들여 주셨다.


웨딩드레스를 갈아입고 나서는 조화로 만들어진 부케를 쥐어주어서 결혼식 당일 신부가 어떤 모습이 될지 예상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시어머니와 함께한 드레스투어에서, 시어머니의 ‘안돼’ 조건은 가슴부분이 훤하게 드러나는것은 싫다는 것이었다. 

1번 드레스가 그렇게 오픈숄더 드레스였는데, 함께 쓰는 베일(면사포) 로 어깨선을 가리는것으로 오픈숄더를 가리는 모양을 연출해 주셨다.


내가 드레스를 고를때 특별히 고르고 싶은게 있었다면 키가 작아서 ‘머메이드 라인만 아니면 된다’ 였는데, 드레스샵에서는 내게 머메이드 라인을 권했다 -_-; 날씬하다는 칭찬과 더불어 허리 라인을 만져보시더니 입어보고 결정하라고 하시며 입혀주셨던 2번 드레스가 신랑에게도, 시어머니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더한 웨딩베일은 케시드랄 베일이라 불리는 가장 길고 화려하고 비싼(?) 것이었다. 드레스는 심플한데 베일이 고급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해주셨으나... 뭐 아는게 없어서(....) 그러려니 했다.


단, 2번 드레스는 아무런 무늬가 없는 실크드레스였기에 결혼식 당일에 입기에는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렇기에 샵에서는 비즈가 반짝이는 비슷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한벌 더 권했으나, 이미 2번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3번은 그냥 논외로 하기로.




드레스와 턱시도를 골라본뒤, 샵을 결정하고, 결정된 샵을 웨딩플래너에게 통보하면, 가봉날짜를 정해 다시한번 샵을 방문하게 되는데, 나는 그런 절차가 번거롭고 싫다는것을 플래너에게 설명했고,


그래서 방문한 자리에서 한방에 가봉까지 마치고 나서 계약사항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결혼식 당일 날짜와 시간, 메이크업을 받는 샵을 확인하면, ‘드레스이모님’ 메이크업을 마칠 시간쯤에 샵으로 드레스와 턱시도를 가지고 방문해 주신다고 했다.


‘드레스 이모님’께 드릴 사례비는 당일 현금으로 미리 준비해두어야 하고

신랑의 턱시도, 신부 웨딩 드레스 + 베일 + 귀걸이 + 헤드피스(티아라) + 웨딩슈즈가 예약된것을 확인했다. 



드레스 투어 날짜와 겸해 한복을 맞추러 가기로 했다.

시댁 식구들 한복은 시어머니께서 함께 맞추러 먼저 방문하셨었다고 하고,

신랑과 신부를 위한 한복맞춤을 위해 한복집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드레스를 결정하는데 정신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지 엄청 피곤하고 졸렸다(...)


샵에 도착하여 카달로그를 보며 한복을 선택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한복은 두종류였는데, 한복집에서는 카달로그에 사용된 한복 천을 일일히 꺼내서 선택에 도움이 되게 보여주셨다. 


한복... 맞추는것은 너무 아깝고 낭비라고 생각하여 대여하고자 했는데, 주변의 이야기에 의하면 한복 맞춰 입는거나, 빌려입는거나 회당 대여비용을 생각해보면 사입는거나 빌려입는거나 별로 차이가 안난다고 했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한복은 맞춰주시겠다고 해서 쫄쫄 따라가서 보니...

어... 생각보다 예뻐(....)


사실 결혼식 전에 한복을 입어볼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아주 어렸을때 유치원 생일잔치 할때나 입어봤던 한복을 어른되서 다시보니 참 이 세계도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예쁜거 봐서 일단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놀랐던것은, 여자 한복 소매(끝동)에 놓은 손자수와 남자 한복 저고리용 흉배(?)였는데, 그래도 자수좀 놔본인간이라 그 솜씨좋은 자수작품이 한복에 올라간다는것에 가격을 지불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한복을 대여한다면 ‘한복한벌’ 까지만 대여가 되는데, 한복을 구매할 경우 악세사리로 제공되는 것이 총 8종이라고 했다 

(한복 전용신발, 한복 전용 손가방, 노리개, 고름 고정용핀, 버선2종, 브로치.. 나머지는 생각이 안난다...)


한집에서 60만원짜리 한복을 6벌이나 해가니 나니, 결혼 청첩장용 야외 촬영때 사용하라고 쾌자랑 배자와 악세사리들도 빌려주신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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