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uchu Jan 12. 2024

신혼여행 준비 (상견례전, 결혼식후)

파워 J 성당결혼, 준비부터 살림까지

8월에 신혼여행을 미리 다녀온 경험을 통해 10월의 결혼식 이후 방문할 신혼 여행 계획도 이 시기부터 계획하기 시작했다.


우리 결혼 과정중에 참 특이했던게 바로 이 상견례 전 사전신혼여행이다.

보통은 여름 휴가나.. 연애 과정중에 1박 2일 정도 여행을 다녀오는 경우가 흔한데 나랑 신랑은 연애한지 꽤 됐고, 결혼전부터 같이 살았었다. (5년, 연애는 10년 하고 결혼함) 게다가 나는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을 하고 있었기에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_- 엑셀로 부지런히 여행 계획을 만들었다. 신랑에게 보여줄 목적도 있었지만, 내 나름대고 계획을 세워서 돈아깝지 않게 결혼전 마지막 여행을 장식하고 싶었다(...)


북해도는 겨울 관광이 제철이라고 하지만, 짧은 여름, 시원하기도 하고 놀러가기도 좋다고 알려져 있어 성수기 요금으로 비싼 값을 받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동선을 짜는데 있어 신경을 썻고...


나중에 이건 따로 여행기 발행할것임 ㅇㅇ (신경 많이 썻다)


만약 1차로 선택했던 장소에 방문이 어려울 경우 차선책들을 여러방면으로 생각해 놓고, 관광지별 입장시간과 요금등, 생각할 요소들을 많이 준비해 두었다.


이러한 과정이 왜 필요했느냐?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가장 긴장했던것은 상견례였다. 2010년결 결혼을 목적으로 한 양가 어머님들간의 만남이 있었지만, 의견차이로 인해 불편한 시간이 지났던것을 알기에,  다시한번 상견례란 이름으로 가족들을 만나는것이 그 무엇보다 긴장되었기 때문이다.


그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서 신혼여행전, 여행을 길게 다녀오기로 결정했었고, 여행 이후의 피로와, 이야깃거리들이 많아서 상견례도 편안하게 진행될수 있었다.


상견례를 앞두고 있기에 이 과정에서도 선물 구매를 해야 할것 같다는 압박감이 있었고, 현지에서 특이한 물건을 구매할까? 고민하다 외국의 물건보다 한국적인 물건을 더 반겨하실것 같다는 생각에 공항내 위치한 k-헤리티지 샵에서 부모님들을 위한 기념품을 구매한뒤 출국했다.


하필 여행 일정에 광복절이 끼어있는데, 광복절 있는 연휴기간에 일본여행가서 일본 특산 관광품을 구매해 오는것이 어른들에게 딱히 예쁘게 보여질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때에도 여행중 구매한 간단한 기념품들(주로 일상용품들)을 추가해서 상견례 이후 어른들께 선물로 드렸다. 뭔가 사소한 선물이라도 드릴게 있어서 조잘조잘 이야기할것들이 많아 좋았다 (이걸 어떻게 보게되어서 어떻게 구매하게 되었고, 어떻게 쓰시면 좋을것 같아서 ... 이런 이야기들)


결혼식 이후의 신혼여행 준비


모든 비행기 티켓은 3달 전에 구매하는것이 가장 저렴하고, 10월이라 하면 온천 여행으로 많은 관광객이 움직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호텔도 예약해두는것이 필요했다.


신혼여행지에 대해서 고민을 구체적으로 시작했던것은 4월 무렵이었다.

‘도대체 어디로 갈것인가?’


산타모니카.(미국)

신랑은 결혼식을 하게되면 자기가 유학했던 산타모니카에 나를 데려가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산타모니카, 머나먼 당신.... 산타모니카의 여행 비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신혼여행이면 최소한 3일이상은 머무르고 올텐데, 미국에서도 휴양지로 은퇴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보니 내가 계획한 예산의 몇배를 상회하는 비용을 준비해야 했다. 


여행사의 산타모니카 신혼여행 플랜도 살펴봤는데, 패키지 여행으로 신혼여행을 가는것은 아무래도 내키지 않았다. 금방 결혼한 사람들과의 집단으로 움직이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것이 패키지 타입 신혼여행의 장점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패키지 타입의 신혼여행을 권하는 분들보다 ‘가성비 좋으니 패키지’ 라는 주변의 조언을 통해 이러한 방식의 여행은 두 사람이 원하는 여행이 아니란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아무리 머리를 짜봐도 답이 나오지를 않아서 친구들에게 물었다. 타인의 신혼여행지는 어디인가?


신혼여행의 유형 (액티비티형 신혼여행의 위험)

신혼여행은 휴양형/액티비티형으로 여행이 나뉘는데, 그중에서도 ‘패키지 해외여행’ 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뭐 중간에 섞이기도 하고... 


두 커플의 성향이 맞아야겠지만, 다양한 여행 가이드북을 살펴본결과, 패키지여행은 해외여행 경험이 없을경우 가성비 좋게 다녀오자, 하는 합의가 있을때 딱 돈만큼의 만족도를 하는 여행이고,(감흥이 없을수도 있다)


이러한 패키지 여행의 즐거움이 크지 않기 때문에 결혼하고 최초로 해외여행 나간다는 설레임에,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장기 해외여행(액티비티형)을 계획하면, 갓 결혼한 두 부부가여행내내 신나게 싸우고 돌아오게 되는 결과를 낳을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게 뭔지 안다.


인생 최초의 해외여행이 신랑과 함께였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연애를 하다보니 해외여행에도 늘 함께 해주었는데, 이때 크게 싸울뻔한 위기를 잘 감내하면서 돌아다녔던지라, 여행지에서 예민해져서 다툼이 일어날뻔 한 경우가 뭔지 안다.


허나. 내가 액티비티형 여행이 하기 싫었다(...) 


휴양형 여행

결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혼을 준비하며 싸우느 커플 이야기도 많지만, 실제로 해보니 결혼해서 평생 함께 살아야 할 사람의 스트레스 수치를 높히고 싶지 않았다. 결혼에 대해서 두사람이 깊이 있는 의논도 해야하고, 현실적인 문제도 조율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의 감정이 상하고 마음에 상처가 크게 남는다면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자 쪽에서 혼자 전전긍긍하며 준비하고 괴로워한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쪽 역시도 어떤식으로 관계를 조정해야할지, 준비해야할것들과 책임감등,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괴로워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그래서 여행은 휴양형 여행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여행지 오지랖

결혼준비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 였다. 유럽이나 멕시코 칸쿤, 아프리카 모리셔스, 몰디브, 세부나 보라카이, 혹은 베트남도 권했다만, 신랑은 유럽에 대한 관심이 1도 없었고, 나도 가고 싶단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결혼할때 아니면 영영 못간다~~ 하고 겁을 줬다만, 그건 그분들 사정이고, 여행 많이 가고 싶으신가보다.. 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 일이다. 


게다가 유럽에서 연일 일어나는 테러 사건과, 최종적으로 미국에 가고 싶어했었던 신랑의 염원과 다르게 정치적으로 경색된 미국 입국과, 테러 사건을 통해 여러번 방문했던 일본 여행을 가보기로 했다.


일본 어디로 가?

일본으로 여행을 결정하고 나서 처음 가보고 싶었던 곳은 아오모리라는 곳이었다. 결혼하기 한해 전 방문했던 일본 여행(큐슈 오이타 지방, 온천여행지) 한정으로 마셨던 사과맛 츄하이를 신랑이 무척 맛있어 했는데, 그것이 사과로 유명한 아오모리 지방의 사과를 이용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오모리는 네부타라고 불리는 커다란 유등축제 (8월)와 사과, 북쪽이라 5월에서야 개화하는 벚꽃(히로사키성) 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결혼식 시기는 마침 가을이고, 가을은 햇사과가 잔뜩 나올시기라서, 더불어 아오모리 특성상 사과를 주제로 한 디저트류도 많을것 같아서 먹자판 여행이 되겟거니. 했는데...


아오모리에서 약간만 고생하면 홋카이도 지방의 하코다테란 항구도시에 가볼수 있을것 같았다. 그러다가 .....


홋카이도 

일본 사는 사람들도 자주 가기 힘들다는 홋카이도. 311대지진 이후로 방사능 누출로 오염된 대지라는 오명을 쓰게 되기도 했지만, 그게 벌써7년 전이고, 결혼 하고 나면 온 친인척들의 간섭 (방사능 누출되었는데, 거기 위험하지 않니?) 을 듣게 되어 영영 방문할수 없게 될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이쪽으로 여행지를 결정하게 되었다.


일본여행 몇번 가보기야 했다만... 홋카이도는 남한의 80%정도 면적이라 도쿄나 오사카 같은 도심 여행이랑은 다르게 계획을 해야 했다. -_-; 


게다가 홋카이도의 여름은 한국이나 수도 도쿄보다 선선한 기후로 여름에 여행객이 많아 성수기가 되므로 여행 비용이 비쌌다(...)


남한의 80%나 되는 면적을 이동하는데 교통수단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차량을 랜트하기로 했는데, 이것도 성수기 홋카이도 요금표가 따로 있어서 비용이 꽤 나왔다. (운전은 신랑이 운전하기로 했다) 


보통 신혼여행은 결혼식 이후에 떠나는것이 보통인데, 우리는 결혼식 전에 함께 살고 있기도 했고, 결혼을 위해 함께 저금도 하고 있었기에 그 돈을 깨서 신혼여행을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결혼식 이후에도 여름에 돌아본 홋카이도와 더불어 더 보고 싶은 곳을 탐방해 보기로 했기에, 시간이 날때마다 여행지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8월의 홋카이도 여행이 관광에 목적을 두고, 신혼여행 계획을 잡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10월말~11월의 홋카이도 여행은 결혼 이후 방문하는 곳이기에 휴양의 목적및, 한번 가봤던 곳들중, 제대로 들르지 못했던 곳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것은 첫째날 숙박할 온천호텔이었는데, 10월 말 투숙을 8워루 중순에 예약하니 프로모션가로 약 20% 가량 저렴하게 예약을 할수 있었다. 온천호텔을 예약할때 호텔리스트를 보여주는 사이트나 앱을 이용하는것이 보통인데,


나는 일부러 호텔직영 사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예약 시스템에 예약을 걸었다.

그러면서 온천호텔이 어떤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시설상황은 어떠한지 꼼꼼하게 살필수 있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호텔에서 ‘전세탕’ 이라는것을 운영한다는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남녀가 함께 들어갈수있는 혼탕을 두사람 전용으로 개방하는건데 (시간제) 8월에 예약할 경우 추가요금 없이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여 공항에서의 이동시간을 계산하여 도착하자마자 대절탕 온천욕을 할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여행 2~3일차는 특별히 멀리가지 않아도 지치지 않도록, 게다가 가을의 북해도는 황량한 느낌이 나는 가을겉이 이후 비수기 이기 때문에, 시내 관광에 중점을 두고 이동계획을 짯다. 언제가도 좋은 관광객이 많은 스팟에 방문하는것을 목표로 하여 여름에 한참 비가내려서 제대로 관광하지 못했던 삿포로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전 11화 청첩장 선택과 인쇄 (8/2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