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김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CI Jun 03. 2022

신간 <김밥>: 책 본문 중에서(4)

제7장 떡볶이 중에서

분명한 건

진득진득하고 빨간 떡볶이든,

로제떡볶이든,

국물 흥건한 떡볶이든 간에

떡볶이 양념은

김밥, 순대, 튀김 등

무엇을 찍어 먹어도 맛있는

만능 소스라는 거다.


물론 떡에, 어묵에, 고추장에,

갖은 토핑들까지 든 떡볶이만 먹어도

이미 탄수화물 폭탄인데

다른 음식까지 곁들이면

다음 날 체중계를 내려다보고

경악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경악하기만 하고

계속 먹을 수도 있다.


어디 가서 떳떳이 내놓고 말하지는 못해도

우리가 길티 플레져를 계속하듯이.


하기야 음식만큼

길티 플레져에 어울리는 것이

또 있을까.



근육질이나 깡마른 몸에 대한

열망과 강박 속에

짜고 달고 열량이 높은 음식은

(즉, 맛있는 음식은)

전부 길티 플레져다.


부른 배를 생각하면 그만 먹어야 하는데

손은

도넛과 케이크와 햄버거와 감자튀김과 피자와 치킨과......

아무튼 온갖 고열량 음식들 사이에서

멈추지를 못한다.


떡볶이가 원래부터 이런 음식이었던 건 아니다.




소풍날 돗자리 위에 펼쳐지는 음식,

떡볶이와 라면의 짝꿍,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는 한 끼,

김밥천국에서부터 광장시장까지


모양새만큼이나, 속재료만큼이나

알록달록한 김밥의 세계


 ‘김밥’이라는 음식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를 통해

사회·정치·경제·문화를 두루 살펴보는,

김밥에 관한 트리비아 모음집 <김밥>.

지금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간 <김밥>: 책 본문 중에서(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