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서 만난 경제 수업> 출간
수요와 공급부터 물가와 환율까지
한입에 끝내는 맛있는 경제!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맛있는 음식과 연계해 쉽게 설명한 책
<맛집에서 만난 경제 수업>이
출간됐습니다.
저의 10번째 책인데요.
<맛집에서 만난 경제 수업>은
'2024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로
선정된 <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과
'2025 세종도서'로 선정된
<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의 후속작으로,
이번엔 다양한 음식에 담긴
경제 원리를 살펴보는
맛집 탐방을 떠납니다.
책 속의 한 줄을 소개합니다.
P. 23~25
시장은
크게 생산물 시장과 생산 요소 시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산은
인간에게 필요한 각종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하는데,
경제학에서 생산물은
재화와 서비스 모두를 가리켜요.
누군가에게 만족감이나 이익을 주는
모든 것(재화)과 모든 행위(서비스)를
생산물로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떡볶이라는 재화를 사고파는 전통 시장도,
앱으로 떡볶이를 주문받는 배달 서비스 시장도
생산물 시장입니다.
생산 요소 시장은
생산에 필요한 노동·토지·자본 같은
생산 요소를 거래하는 시장을
일컫는 말이고요.
떡볶이집 아르바이트 자리에 지원한 사람들은
생산 요소 시장인
노동 시장에 속해 있는 것입니다.
P. 44~45
돈이라는 자원의 희소성과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가장 큰 편익을 얻는 행위인
합리적 선택은
소비자에게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자원의 희소성을 고려해
어떤 상품을 만들고 팔지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얻을 수 있어요.
짬짜면이 유행하면서 잘 팔릴 땐
짜장면이나 짬뽕에 비해
만드는 비용이 좀 더 들어도
중화요리점에서 벌어들이는 이익(편익)이
훨씬 컸습니다.
하지만 판매가 줄자
비용에 비해 편익이 줄어
메뉴판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는 거죠.
짬짜면이라는 음식 메뉴 하나에도
효율이나 경제적 이익이 높은 쪽을 따르는
경제 논리가 철저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P57~59
시장에서 상품의 가격은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이 만나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결정됩니다.
이것을 균형 가격이라고 해요.
일본의 쌀 시장에선
지진을 걱정한 일본인들의 사재기와
갑자기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로
쌀의 수요량이 급증하며
수요 곡선이 한참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무더위로 인한 흉년과
일부 유통업자의 매점매석 때문에
공급량은 부족해져
공급 곡선이 왼쪽으로 크게 움직였죠.
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깨져
시장이 불안해진 겁니다.
결국 두 곡선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며
두 곡선이 만나는 지점의 균형 가격이
위로 솟구쳤고,
일본 쌀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넘게 뛰고 말았습니다.
P108
통계를 보면
외환 위기 이후 몇 년 동안
새로 문을 연 치킨집은
그 이전에 비해 두 배 넘게 늘며
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치킨은 닭을 양념해 기름에 튀기면 되니까
요리 솜씨가 뛰어나지 않아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었어요.
배달이나 포장 위주라서
가게가 클 필요도 없으니
실업자들이 받은 퇴직금으로 적은 자본을 들여
장사하기 좋았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져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체재인
닭고기를 먹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 또한
배경이었죠.
동네마다 치킨집이 여러 군데 생겨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로운 메뉴가 꾸준히 개발되었어요.
경쟁에서 성공한 가게들은
분점을 내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고요.
이게 K-치킨 열풍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