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한 그대들을 떠올리면,
나는 건강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오래오래 살고 싶어지니까. 왜냐면 그들과 오래 함께 하고 싶어서. 여러모로 부유해지고 싶다.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받은 것이 참 많아서,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하는 이들. 믿음, 사랑, 힘, 수용, 이해, 감정, 성장, 배움, 동력, 의지, 감사, 그리움으로 범벅된 덩어리. 나의 친구들이다.
위태로웠던 어느 날, 친구 H가 이렇게 말했다. “정말 응원해. 그리고 고생했어. 빨리 괜찮아져야 한다고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해.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너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 너답지 않은 너라도, 지금과는 아예 반대인 사람이 되더라도, 우리가 친구라는 건 분명해.” 그 말은 찬사 같았다. 동시에 나의 불안이 정면으로 겨냥 당했다. 장차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보험이 담긴 위로였다. 나를 정말 잘 아는구나. 난 이런 사랑을 받고 있었음에도 매정하게 몰라주었구나. 귀속된 채로, 나의 업적들을 등한시했다. 우리의 내구성을 얕보았었다.
많이 자주 보고 싶다. 염치 없이 치대고 싶다. 발칙한 나, 유약한 나, 못내 이기는 척 슬쩍 드러내 본다. 그럼에도 나를 좋아해 주는 당신들을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대들은 가끔 나보다 더 중요해진다. 모쪼록 친구들이 계속해서 내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 나를 규정하는 당신들을 온 마음 다하여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