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빠르고 도전적이었다. 그것을 열정과 현명함, 그리고 젊음과 청춘이라 생각했다. 물론 청춘이었다. 잠을 자지 않고도 열심히 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빨리 가는 것과 확장되는 것을 조심한다. 오히려 그것이 사라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업에서 빨리 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 위험한 길이다. 초반에는 속도보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 그리고 절대 돈을 보면 안 된다. 처음부터 수익을 말하는 동업자가 있다면 멀리해야 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결과는 신이 와도 알 수 없다. 때문에 확신에 차서 말하는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
늘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작고 귀엽게” 다. 실패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작아야 한다. 그리고 귀여워야 한다. 세상은 귀여움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하하. 무튼, 처음에는 문제가 있는 것들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며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자신만의 노하우와 기술이 쌓이며, 그것이 오래갈 수 있는 길이다.
사실, 빠르게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여러 기술과 자원을 끌어다 사용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후폭풍이 크게 다가온다.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하면서 성장하기도 하지만, 애초에 감당할 수 없는 범위를 아는 것 또한 사업이다. 사업은 확장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나는 결이 맞는 소수를 만나는 일을 더 선호한다. 커지는 것보다, 작고 단단하게 가는 것이 좋다. 나의 때가 되면 딱히 뭘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다고 수익이 작은 것도 아니며, 크다고 많은 것도 아니다.
그저 오늘도 천천히, 그리고 작고 귀엽게 나의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