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글쓰기 클래스에서 이번 주의 주제가 “완벽한 하루”이다. 보내주신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문득, 지금이 나에게는 완벽한 하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렇듯 인생이 매번 순탄하지만은 않다. 오늘도 마음이 불편해지는 연락을 나누며 어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카페에서 나와 아내와 함께 걸었다. 이참에 산책하며 인터넷에서 봤던 다음 집을 직접 보러 갔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가격보다 비쌌고, 생각보다 더 구석에 있었다. 이렇게 오늘은 힘겨운 날인가 보다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렇게 새로운 숙소에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마음이 좋아졌으면 해서 수영장에 들어가 물놀이하며 놀았다. 역시 수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시 고요해지고 차분해진다. 미운 마음이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바뀐다. 그렇게 푸른 하늘을 보며 수영을 하고, 잠시 글을 써본다. 이사를 할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 작업실이지만, 지금의 이곳은 너무 완벽하다.
아이들은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고, 웃통을 벗은 미국인 아저씨는 음악을 들으며 일하고 있다. 아까와는 다르게 해도 기울고 날씨도 선선해지며, 시원한 바람에 나무들이 흔들린다.
인스타그램으로 유독 친구들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좋아하는 대표님의 새로운 일을 축하하는 메시지, 치앙마이에서 함께한 선생님들의 이야기, 한국에서 나의 영혼의 안식처였던 카페 사장님과의 안부 인사, 함께 포유짐을 운영하는 사촌 형의 연락까지. 아참, 발리에 떠나기 전에 짐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직접 맡아주겠다는 Ping 요가 선생님의 친절까지! 너무너무 완벽한 순간이었다.
어쩌면 완벽한 하루라는 것은 순간의 경험이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든다. 이 시간들을 평생 마주하고 싶어서, 열심히 나의 일을 하고 싶다. 열심히 글을 읽고 쓰고, 지도자로서의 시선과 인간으로서의 덕목을 쌓고 싶다. 좋은 만큼, 감사한 만큼, 타인과 세상에게 잘하고 싶다.
무튼, 지금의 이 순간이 너무나 완벽하다. 행복한 지금이다. 이 순간을 느끼게 해준 많은 도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