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어려운 센터 운영

10년 차 포유짐

by 움직임 여행자

9월부터는 다시 포유짐에서의 일상이 시작된다. 10년 차가 된 포유짐의 운영도 여전히 쉽지 않은 마음이다. 1년간은 멀리서 바라보는 감독자의 시선이었다면, 이제는 다시 플레이어가 되는 시간이다.


늘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하지 않았던가.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마음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렵기도 하다. 한국에 가서 몇 년의 생활을 하고 다시 해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라, 이번에는 ‘포유짐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나도, 포유짐도, 포유짐을 함께 운영해온 동료들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변화의 힘으로 10년을 보냈다면, 이제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냉정하지만 사실이다. 물론, 일본처럼 오래할 수도 있다. 모르겠다. 포유짐을 20년 할 수 있을까? 하나의 공간을 운영한다는 건, 하나의 지역에서 열심히 일상을 지켜나가는 것과도 같다. 늘 그렇듯 모든 것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사실, 해외에서의 시간을 보내지 않고 같은 수업만 반복했더라면, 아마도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 같다. 다행히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통해 다시 하고 싶은 트레이닝이 생겨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것도 몇 년뿐이겠지만… 무튼 그렇다.


재밌게도 포유짐에서의 끝이 정해졌다고 생각하니, 그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 나의 철학을 담은 수업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예술가가 모든 혼을 담아 그림을 그리듯, 육상 선수가 온 힘을 다해 달리듯, 나 또한 나의 모든 것을 담아 수업하고 싶다.


수업을 많이 하라고 말하는 시대이지만, 이제 나는 많이 할 수가 없다. 몸과 마음의 체력이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 사라지고 있다. 또, 새로이 하고 싶은 일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몇 년이 참 소중하다. 남은 시간만큼은 머리를 짜내어 현명한 어른의 일상을 보내고 싶다.


그럼에도 내가 편하게 나의 철학을 담아 수업할 수 있는 포유짐이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10년 전, 카드 대출까지 해가며 오픈했던 그때의 나를 조금은 칭찬해주고 싶다.


반대로, 다시 10년 뒤의 내가 지금의 나를 칭찬해줄 수 있도록 무언가를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무튼, 센터 운영은 현실이고 어렵다. 작을수록 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작을수록 더 할 일이 많다. 프리미엄과 서비스는 계속 고도화되어야 한다. 적당한 시스템은 필요하지만, 시스템 위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같은 무언가를 하더라도, ‘사람의 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론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무튼, 포유짐 10년 차를 시작한다. 잘해보자.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