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들어오자마자

by 움직임 여행자

한국에 오자마자 희노애락이 많다. 그리고 자유로운 시간을 1년 동안 보내서 그런지, 삭막함과 개인의 긴장감들이 더 느껴진다.


집을 구하기 위해서 다녀온 부동산은 처음부터 내가 봤던 금액이 아니었고, 조정을 위해 전화했던 집주인분 또한 불가하다고 했다. 다 이해하지만, 그냥 모두가 각자의 타이트한 하루를 보내고 있음이 느껴졌다. 결국에는 마음이 좋지 못해 더 생각해본다 말씀드리고 나왔다.


이후에는 혜민이 할머님이 돌아가셨다. 과정에서 어른들의 참는 슬픔들이 느껴져 더 마음이 아팠다. 인생은 무엇일까? 덧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잘 보내드리기 위해 가족들끼리 서로를 보듬는 모습을 보면 역시나 가족이 중요하구나를 느끼기도 했다.


무튼, 과거에는 한국이 1인칭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3인칭의 느낌이다. 왜 이렇게 생각하고, 왜 이렇게 행동하지? 이게 그렇게 중요한가? 왜 꼭 이렇게 해야 하지? 하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느끼는 청개구리 심보다 더 커졌다.


치앙마이에서 좋아했던 밴드는 저녁마다 행복하게 음악을 하며 살았고, 또 누군가는 차 워싱을 하는 일을 행복해했다. 살아가는 방향과 방법은 너무나 많은데,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하는 문화가 나에게는 별로다.


그리고 대단한 일은 없다. 일은 일일 뿐이다. 그저 자신의 것에 집중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것을 하는 것이 곧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트레이너를 하면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는 거고, 센터를 운영하면서도 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 거다. 정답은 없고, 특히나 미래의 답은 아무도 모른다. 어디에서 행복을 만날지 그 누구도 모른다.


무튼, 8월에는 여행을 정리하며 마무리하고 9월을 시작한다. 당연히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지만, 앞으로는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것들과 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들에 더 멀리하고 싶다. 그저 나의 길을 가고 싶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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