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Water”라는 요가 수업을 들었다. 보통 요가라면 빈야사나 하타 같은 이름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Water, Earth, Fire, Air, Krama, Ether처럼 조금은 특별한 방식으로 수업을 나누고 있었다.
그중 Water 수업은 흐름과 연결을 강조하는 플로우 스타일이었다. 선생님은 “틀려도 괜찮다, 자신만의 움직임으로 흘러가라”라고 말했다. 단순한 요가 수업이었지만, 마치 철학책 한 권을 읽거나 멋진 강연을 들은 듯한 울림이 있었다.
이런 예술가적인 수업을 경험하며, 한국에 돌아가면 나만의 생각을 담은 수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특히 치앙마이 트립에서 했던 베이직 빈야사와 애니멀 플로우, 거기에 약간의 사운드 힐링을 더한 수업을 하며 그 열망이 더욱 커졌다.
따라가기 바쁜, 지금 우리의 사회에서는 오히려 철학적임이 필요하다. “당신의 철학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오가는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 삭막했고, 사람들 모두가 긴장 속에 살아가는 듯했다. 나조차도 그 기운에 영향을 받아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어떤 수업이 필요할까? 곰곰이 생각하다 깨달은 것은, 결국 인간은 인간에게 위로받는다는 사실이었다. 치앙마이 트립에서 서로 울고 웃으며 나누었던 시간이 인간으로서의 내 삶을 살렸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허준 선생님이 진행해 주시는 “허준 시네마”에서 영화를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요즘 내 마음속에 자꾸 피어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다정함”이다. 그래서 그룹 수업의 이름을 “우리에겐 다정함이 필요해.”라고 붙였다. 물론 내일의 바람과 하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수업을 듣는 시간만큼은 긴장과 삭막함을 내려놓고, 서로의 다정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존중과 배려가 담긴 다정함이 사람을 살린다고 믿는다. 괜찮다고 말하며 쓰담쓰담해줄 때,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때, 그 다정함이 우리를 지탱한다.
멋진 자세를 완벽히 해내는 것보다, 더 높은 수행 능력을 쌓는 것보다 중요한 건 평안하게, 즐겁게 움직이며 땀 흘리는 시간 아닐까.
무튼, 지금 우리에겐 다정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