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명 Aug 10. 2017

Kevin Drumm ‎- Tannenbaum

요즘의 노동요.

Kevin Drumm ‎- Tannenbaum

https://www.youtube.com/watch?v=hlizdOqSbcM


kevin drumm을 처음 본 때는 3년 전인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무잔향 공연에서였다. 

실험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만들기도 할뿐더러 미디어아트 웹진에 리뷰도 올려야 해서 찾아갔었다. 


당일 공연에서는 실험 영상 및 음악이라는 큰 범주에서 리오넬 팔륀+에티엔 께르(프랑스),  사리 토테(일본), 케빈 드럼(미국)이 연주를 했었다. 모두 지금 돌이켜봐도 최고였는데 특히나 케빈 드럼은 아직도 찾아 듣고 있을 정도다. 

 

당시 경험한 거대한 사운드스케이프, 노이즈로 켜켜이 쌓아 올려진 거대한 파도 같은 질감은 지금까지도 또 경험해보고 싶고,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레퍼런스로 남아있다. 그즈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베스트로 꼽는 사운드 스케이프들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그는 나에게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다. 


사실 그간 베스트로 꼽아왔던 사운드 경험은 좋아하는 슈게이징-포스트락 밴드들의 공연이 대부분이다. 

2번의 'my bloody valentine'의  내한에서 경험한 'you made me realise'에서의 10분여간 노이즈 클라이맥스. 3번의 'sigur ros'내한에서 경험한 'Popplagið'의 클라이맥스 부분. mono, mogwai 내한...등등 쓰다 보니 길어지는데 확실히 MBV와 sigur ros는 달랐다. 다른 밴드들이 악곡의 형태, 혹은 포스트락-슈게이징의 문법에 충실하며 구현해나가는 사운드스케이프에 가깝다면 그들은 오히려 비음악적 형태로 음악을 확장시키는 구조를 보여줬다. 또한, 음악이 아니라 소리 그 자체를 만드는, 질감을 찾아가는 과정이 실험음악에서 볼 수 있는 일부 지향점과 닮아있기도 했다. 


자꾸 다른 밴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여하튼 요즘 kevin drumm 듣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그의 스타일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무잔향 공연이 끝나고 찍었던 그의 장비 사진을 참고해서 이펙터들 몇 개 더 구매할까 싶군요. 



*Tannenbaum은 크리스마스트리/전나무라는 뜻.

매거진의 이전글 크리스마스마다 듣는 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