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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Mar 15. 2019

ㅁㅓㅓㅓ신러닝에 대한 단상

머신러닝에 대한 단상


ㅁㅓㅓㅓ신러닝에 대한 단상




1. 머신러닝, A.I에 관련된 미디어아트 전시 프로그램들에 지원을 했다. 머리를 좀 굴렸던 게, 회사에서 다른 이슈들 때문에 당장은 적용 못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사용하게 될 인프라, 데이터 형태, 알고리즘들을 사용한 작업을 한다고 제안했다. 




2. 요즘과 같은 분위기에서, 넓게 인공지능 쪽 작업에 편승? 하면 쉽게 쉽게 갈 수 있다. 그런데 그다지 내키지가 않는다. 




3. 사실 이전에 A.I에 관련된 전시에 참여했었다. 처음에는 뻔하게? 머신러닝-알고리즘을 이용한 무엇을 만들어보기, 과거-현재 데이터를 이용해 무언갈 예측하여 보여주기, 새로운 미래의 모습처럼 보여주기 정도를 생각했다. 




4. 하지만 생각의 종착지는 정반대 편이었다.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문득 이런 상상을 해봤다. '많은 게 예측이 가능하고, 자동화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만들려고 할까?' 그때 들었던 생각은, 사라져 버린, 다시 볼 수 없는 과거를 재현하려고 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쪽 흐름이 과거 데이터, 혹은 과거가 돼가는 현재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하고 만들어가려는 거니까.




5. 그래서 더더욱 머ㅓㅓㅓ신러닝이 미래의 무언가로 각광받는 것 같다. 모두가 코딩, 데이터, 머신러닝 쪽을 해야 하는, 혹은 알아야 할 것 같은 요상 시런 공기가 있다. 




6. 고개가 갸우뚱해지며 기시감이 느껴진다. 그래 클라우드 컴퓨팅 때 이런 걸 느꼈었다. 학부시절 핫한 주제였고 가트너에서도 매해 상위권에 랭크시켜 보도했었다. 그런데 해가 지날수록 클라우드 컴퓨팅은 눈에 띄게 순위 밖으로 사라졌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당연해질 기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제 이 기술은 구름 버튼으로 추상화되어 모든 서비스에 녹아들어 가 있다. 




7. 산업혁명 때를 생각해보자. 모두가 철도청 직원이 되려고 했는가? 철도청 직원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 정작 돈을 벌고 세상을 바꿨던 사람은 그 인프라를 잘 사용한 사람이었다. 




8. "미래는 기술로 구현되는 게 아니라 서비스로 체험된다." 내가 만들어서 자주 우려먹는 말이다. 기술이야 언제나 미친 듯이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대중, 세상에겐 별 의미가 없다. 어디까지나 그 기술이 삶에서 문화의 형태로 경험되어야 미래가 왔다고 느낀다고 생각한다. 




9. 공감될지 모르지만, 나는 이 예시로 카카오톡을 든다. 사실 모바일-메신저 시장에 먼저 나왔던 건 네이버톡인가.. 이름은 잘 생각 안 나는데 뭐 그런 거였다. 근데 엄청 느리고 별로였다. 카카오톡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대세가 카톡으로 넘어간 이유에는 많은 변수들, 환경들이 있을 거다. 그런데 서비스를 지탱하는 기술, 대용량 메시징 기술-서비스의 변혁, 시스템 인프라의 향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던가? 




10. 결과론적이지만, 일상에서 새롭게 체험되고 문화로 정착이 되었기 때문에 나는 이게 미래, 넥스트 스탭으로 바라봐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11. 어떤 지점에서냐면, 웃긴 예시를 들자면, 회사에서 지각했을 때 팀장에게 어떤 방식으로 연락하느냐를 떠올려보는 거다. 지각 사실을 알릴 때 전화로 하는 것과, 문자로 하는 것과, 카톡으로 하는 것이 모두 다른 사회문화적 맥락을 지니지 않는가. 




12. 쓰고 보니 그럴싸해 보이는 헛소리네.. 사실 오래된 낡은 생각이다.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나왔을 때의 생각이 아니고 빅데이터 어쩌고 가 버즈워드로 부상하기 전의 묵은 생각이다. 글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 싶어서 꺼내봤다. 




13. 여하튼.. 머ㅓㅓㅓ신러닝 어쩌고는 기술적으로는 추상화될 것이다.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함수 하나로, 버튼 하나로 구체화되어 서비스에 녹아들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철도 위에, 기차 위에 무엇을 싣고 달려야 할까? 어디로 향해야 할까?... 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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