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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Dec 29. 2018

을지로-청계천의 미래

도시재생이란 무엇일까

글의 발단이 된 페이스북 게시글

https://www.facebook.com/moon.kgy/posts/2302822769788266


올해 작업 때문에 종로구, 청계천에 많이 가서 그런지 기분이 더 그렇다.


작업을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종로구-청계천의 데이터들을 살펴봤었다. 30년간의 종로구 건물 데이터, 청계천의 쓰레기들, 그곳을 대변하는 소리, 그곳에서만 담을 수 있는 영상, 작업에 사용될 재료들까지.

건물 데이터는 <도시의 악보들 : 종로구>라는 제목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시각, 소리, 음악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선보였고 청계천의 정량/정성적 데이터로 만든 설치작업 <도시재생장치>는 청계천의 잔해들을 재생(recyle)시켜 그 장소의 소리와 영상을 재생(playback)시켜 재생(regenerate)시키는 작업이었다. 아티스트 톡이나 기타 행사에서 작업의 아이데이션 과정을 설명하며 했던 말이 있다.


"도시-데이터-AI라는 주제에서 생각했던 건 현재의 도시 데이터로 예측하는 미래가 아니라 미래에서 추억하게 될 과거에 대한 상상이었다. 지금보다 발달된 미래에선 더 앞날을 예측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다시는 재현 불가능한, 사라져 버린 그 옛날의 모습을 구현하려고 하지 않을까? 그래서 포노토그래프(최초의 축음기였으나 소리 재생에는 실패, 1세기 후에 과학자들에 의해 재생에 성공)의 맥락과 형태를 빌어 지금의 청계천의 다양한 데이터를 기록했다. 훗날 이 장치를 통해 과거의 청계천을 재생시켜보는 느낌을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는 지점일 것이다."


그런데 그 훗날이, 그 미래가 너무 일찍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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