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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Apr 12. 2018

1분기 최고의 데이터 시각화/청각화 작업

Super Mario Bros (1985) Coin Sound

근 보름 넘게, 혼자 아껴봤던 자료.
봐도 봐도 처음의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세상에, 나는 죽기 전까지 이런 작업을 하나라도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data visualization/sonification 작업이 아닐까?!
넘모나도 매력적이고 완벽하다!  


콩나물 악보는 참 매력적인 데이터 시각화모델이다. 소쉬르가 이야기한 기표(記標)와 기의(記意)의 개념을 빌려와 보자면, '콩나물 악보의 구성요소들'이라는 기표는 기호의 지각 가능하고 전달 가능한 물질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기의는 기표를 인지하는 대상 내부에서 형성되는 기호의 개념적 부분을 의미한다. 재미있는 지점은 그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개념인 기의가 음가적 심상이라는 것이다. 
띠-용


나아가 그 음가적 심상이 행동 지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컨데 F, F#이 푸르스름한 새벽하늘의 이미지를 상기하게 만든다 같은 공감각적인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콩나물의 악보적 측면을 보자. 결국에 해당 음계는 특정 악기로 이러저러하게 연주하라는 의미 아닌가. 결국, 이 콩나물 소리를 발생시키는 순간(연주)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다.


다시 이 pdf로 돌아가 보자. 슈퍼마리오를 플레이해봤다는 경험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 Super Mario Bros (1985) Coin Sound > 라는 시각화모델의 이름을 보면, 시각화모델을 설명하기 위한 별도의 정보가 없어도, 몇 개 되지 않는 콩나물을 보면, 설령 악보를 읽지 못해도, 콩나물이라는 기표로 완벽한 기의를 떠올릴 수 없어도, 자연스럽게 코인을 먹던 플레이장면(연주)을 회상하며 그 완벽한 사운드를 머릿속에 재생해낸다.


그것은 소리 없는 소리
작가가 의도한 사운드를 관객 스스로가 머릿속으로 온전히,
더군다나 작업을 마주한 모두가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정말 엄청나지 않은가?


그와 동시에 사운드를 트리거로 만들어지는 공감각적인 심상, 과거의 경험, 그 경험과 관련된 컨텍스트를 회상하게 만든다는 지점이 너무나도 멋있다. 이것은 내가 올해 1분기에 손꼽을 엄청나게 강렬한 경험이다.


* 나는 어렸을 적(4살), 패미콤으로, 버튼을 뿌셔지게 누르며, 줄이 팽팽해질 정도로 패드를 들고,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며, 절벽을 뛰어넘어 코인소리를 들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http://www.mariopiano.com/Mario-Sheet-Music-Coin-Sound.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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