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에서 선보일 공연 곡 중 하나
- 올 말에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선보일 신곡 넷 중 하나는 미세먼지 데이터를 이용한 작업이다.
- 측정소에서 측정하여 공개하는 성분은 총 여섯 가지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아황산가스.
- 이 성분들은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한다. 마치 빛처럼, 소음처럼. 그래서 이 곡을 연주할 때는 별도의 비주얼 없이(보통의 오디오 비주얼 공연처럼) 빛과 노이즈들로만 곡을 구성하여 연출할 계획이다. 물론 아직 만들어가는 중이라 어떻게 바뀔진 모르겠지만.
- 곡이 그려낼 사운드스케이프, 리듬, 톤, 텍스쳐가 내 머릿속에 있긴 한데 이걸 팀원에게 전달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드로잉, 말로써 설명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머릿속에 있는 십여분짜리 곡을 빠르고 실제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을까?)
- 여하튼 멤버들도 데이터를 보고 상상할 수 있게끔 데이터를 손질해 보여줘야 했다. 사실 별거 없는 데이터지만서도 전체적인 추세, 수치를 보고 곡 전체를 구상해볼 수 있어야 했다.
- 엑셀로 했으면 몇십 초 만에 되었겠지만.. 괜히 하는 김에 python(pandas, matplotlib)을 썼다.
- 일단은 빠르게 pandas로 손질한 csv파일을 기본적인 통계치와 함께 보내줬다. 그리고 matplotlib으로 꺾은선 그래프를 그려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줬다.
- 손 볼 곳이 더 있지만 일단 이미지 공유;
- 데이터 분포, 편차들을 보고 sonification의 scale을 어떻게 할지도 논의했어야 했다.
- 여섯 가지 카테고리 데이터를 살펴보니 측정값이 0으로 나오는 달이 종종 있더라. 문의해보니 누락된 달은 테스트 나 시험가동을 하면서 데이터를 측정하는 달이라고. 그 데이터들은 유효하지가 않아서 외부로 공개하진 않는다고 함.
- DMX컨트롤러도 구매했고, 일단은 각 구(district)를 각각의 조명에 매핑시키려고 한다. (먼지와 기체는 각기 다른 느낌의 조명에) 색, 밝기, 위치, 빛의 확산 범위를 변수로 하여 시각화를 풀어볼 계획이다.
- 노이즈 톤, 텍스쳐들은 아직 머릿속에만 있다. 예전에 구체 음악을 만들 때 만들어놨던 노이즈 샘플 셋들도 들춰보고 인천을 돌아다니며 녹음했던 노이즈들도 꺼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