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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Aug 18. 2019

디즈니 테마파크의 디테일

Orlando, Disney World, Animal Kingdom 후기

1. 리서치 차 회사 사람들과 올랜도 디즈니월드 애니멀 킹덤을 방문.


2. 조경이 정말 잘 되어있다. 동물들을 대륙별로 지역을 나눠놓았고 지역색에 맞는 조경들 사이에서 그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해자나 전기펜스도 이질감 없이 설치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세히 봐도 자연 속에 인공물이 있다는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사파리 버스도 유리가 없었고 정말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는 느낌을 받았다.


3. 사운드 디자인도 잘 되어있었다. 지역색을 드러내는 사운드들이 끊기지 않고 들린다. 적당한 간격으로 스피커들이 존재하고 볼륨의 변화, 이질감 없이 사운드를 연속적으로 들을 수 있게 설계되어있었다. 이게 굉장한 일체감, 몰입감을 제공했다. 정말 그 지역, 한 공간에 와 있는 느낌을 만들어냈다. 


4. 어트랙션들.. 어렸을 때 타고 안 탔으니 2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이번에 이것저것 체험해봤다.


5. ‘Expedition Everest’는 ㅎㅎ.. 연출이 신선했다. 롤러코스터 콘셉트를 이런 식으로도 잡고, 코스를 구성하고, 스토리텔링 할 수 있구나 싶었다. 대기 구역의 건물과 조형물들도 네팔에 온 느낌을 물씬 주었고 롤러코스터 코스 내내 그 일체감을 이어나갔다. 역시 사운드도 잘 썼다. 코스마다 스테레오로 탑승자가 보는 비주얼에 어울리는 소리를 들려줬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들이 경험, 몰입감을 증대시키더라. 


6. ‘It’s Tough to be a Bug!‘는 벅스 라이프를 기반으로 하는 3D 영화다. 보면서 ‘세계관-콘텐츠를 잘 만들어 놓으면 이로 파생되는 콘텐츠들이 참 힘있긴하네’하고 감탄했다. 애니메이션도 그렇지만 곤충들의 특성, 기능, 성격을 스토리로 풀어낸다는 게 참 재미있다. 애들 트라우마 생길 것 같은 연출들도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어떤 시퀀스에서는 각기 다른 열에서 애아빠들이 우는 애들을 안고 동시에 퇴장하기도..


7. ‘Avatar Flight of Passage’는 다행히 두 시간 밖에? 안 기다려서 탈 수 있었다. 와우! 시간 단위로 기다릴만하다. 제임스 카메론은 이걸 체험해보고 얼마나 좋았을까. 입장하는 긴 대기열 공간들도 콘셉트별로, 점진적으로 구성해놨다. 왜 이것을 타는지, 무엇을 하게 되는지, 공간들이 끊임없이 비주얼과 사운드로 말을 걸며 설득 킨다. 그것들의 연속이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영화의 줄거리와 모티브 또한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체험존에 들어와서도 그 구성은 이어진다. 

3D 안경과 탑승 기구를 통해 체험을 하게 되는데 역시나 콘텐츠, 콘셉트, 세계관이 갖는 힘에 감탄했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VR이고 4D 체험이고 어쩌고를 구성하는 기술은 그저 도구일 뿐이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체험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그 감각이 중요하다고 새삼 느꼈다. 

이 어트랙션을 VR로, HMD를 쓰고 어떻게 하려고 했다면 매우 구렸을 거다. 몰입감도 떨어지고. 괜히 요즘의 VR아트 작업, 콘텐츠들이 오버랩되었다. VR, HMD라는 기술이자 제약에 얽매여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감각을 뒷전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심지어 최근에 본 VR작업은 큰 공간을 쓰면서도 프로젝터에서 모노로 사운드가 나오기도 했다..) 


8. 이야기할 거리는 많은데 다음 글감인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이어 하기로.. 


9. 이미지는 일부만 인스타그램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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