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회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명 Jan 19. 2019

도구를 디자인하여 드로잉 하기(19.01.19)

WORKSHOP 07. Product Design X Painting 

나만의 드로잉을 위한 디자인

도구를 디자인하여 드로잉 하기

(이석우, 문성식)

WORKSHOP 07. Product Design X Painting

(2019.01.19)

http://library.hyundaicard.com/DL/1100000056/workshop.hdc

이거 신청하려고 현대카드 만들었음 ^^;;;

현대카드에서 기획했던 공연들 수십 개 갈 때도 안 만들었던 현대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네. 


[처음 문서화/메모한 내용/사내공유]


회고, 키워드


- 프로토타이핑, 발산

    --계속 여러 드로잉 도구를 만들었다. 생각이 꼬리를 물며 계속 확장되는 걸 경험함. 

    --1시간 20분 정도 실습 시간이 있었는데 16개의 도구를 만들고, 그를 이용한 드로잉, 메모를 함. 산술적으로     5분에 하나씩 진행한 셈


- 그라운드의 저항

    --도구 프로토타이핑-드로잉을 하면서 계속 끌렸던 것은 그라운드 자체에서 느껴지는 마찰력, 저항감.

    --그래서 길게 붓처럼 만드는 것에서 도구 자체를 손으로 잡고 그리는 쪽으로 계속 발전함. 


-외강내유 

    --철사와 같은 단단한 재료를 실뭉치, 아이소핑크 같은 비교적 푹신한 재료에 감싸는 형태로 도구 제작.

    --보통 필압을 많이 줄 때 더 진하고 강한 선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도구를 만들면 + 추가로 내부의 부드러운 재질에 물을 묻히고 철사에만 먹을 찍으면 그 반대가 구현된다. 살짝 힘을 주고 그릴 때는 얇지만 진한 선이, 꾹 누를 때는 내부의 물이 스며 나오면서 먹의 농담, 연한 면이 그려진다


-빛을 포착

    --거의 사람을 그렸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통유리 벽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는 워크숍 참석자들의 번쩍임. 그 순간의 덩어리감을 드로잉 했다. 


-우연성

    --다양한 형태로 랜덤을 만들어 드로잉 했다. 시간, 힘이 가해질수록 도구의 성질이 변하며 무작위성이 생기고, 내가 그 무작위성을 받아들이며 그림을 그려가는 게 매우 재미있었다. 


-문성식 

    --끝나고 문성식 작가님에게 추상, 설득력에 대한 여러 질문들을 했다. 십여분? 대화하면서 여러 키워드를 얻었다. 일부만 적어보자면.

    --60년대 미술사

    --게르하르트  리히터


난장판, 계속 떠오르는 생각, 아이디어를 도구, 글, 그림으로 남김.






맨 처음 만든 것, 다과와 커피를 제공했는데 먹던 마들렌에 커피를 찍어서 그려봄, 빵의 텍스쳐가 선명하게 남길 기대했는데 너무 잘 부서졌다. 커피가 종이에 잘 스며들지 않았다. 


#4의 도구를 만들면서 메모, 철사, 실, 본드로 궤적의 우연성을 유도했다. 본드의 소수성, 실의 친수성, 철사의 애매함?! 이 랜덤 하게 발현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을 구둣솔처럼 뭉쳐 그린 것. 
#4 + 먹의 농담 
#4의 두 번째 드로잉, 빗처럼 긁어내리듯 그렸다.  
#4 도구로 굴렁쇠처럼 굴리는 방식으로 그렸다. 
일정한 길이의 실들을 먹에 담금. 종이에 수직으로 세움, 빠꾸 없이 종이 위에 내려놓음. 높이 축의 에너지를 평면에 압축시킨다는 느낌으로 진행함. 
판화처럼 찍어내 봄
의도는 실로 구분 지어진 면적에 물을 뿌리려 했던 것. 선이 오밀조밀한 공간은 먹이 많이 묻어 나와 깊은 덩어리감, 아닌 곳은 맑고 얕은 덩어리감을 기대했는데 실패.
생각보다 재미있는 도구-드로잉이었음. 아이소핑크에 연결된 공예 철사가 처음에는 빳빳했는데 당연히 그리면서 구부러지는 것. 그것을 피지 않고, 내 힘에 의해 변성된 도구 그대로에

내가 그라운드에 가하는 힘을 역으로 내가 견디고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웃겼음. 그리면서 많이 웃었음. 내가 굵고 깊은 선을 만들어내려 가하는 힘만큼 그려지지만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철사가 구부러짐, 연속적으로 선을 그리려고 하면 연속적으로 철사의 랜덤 한 움직임에 내가 적응을 하며 힘을 변형했어야 했음. 

다과로 제공된 마들렌 봉지(플라스틱)를 다듬어 붓처럼 만든 것, 너무 붓의 형태를 모방하면 노잼일 것 같았는데 거친 느낌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재미있었다. (사실 이석우 님을 그림
빨대도 있길래 주름 부분을 엮어 붓으로 만들어 봄. (사실 문성식 님을 그림)


우연성을 더 극대화ㅎ
종이컵에 입술이 닿는 그 동글맨질한 부분을 여러 개 자르고 합쳐 만든 도구, 단단한 팔찌 같은 느낌.
외강내유 - 공예 철사, 실, 아이소핑크 - 속재료가 물을 잘 머금을 수 없어서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음
외강내유, 아이소핑크에 공예 철사 - 역시 아이소핑크가 물을 잘 못 머금어서 소리만 요란하고 맑고 넓은 면이 나오진 않음. 


먹을 담아 쓰라고 준 일회용 종이접시를 접고 접어 끄트머리를 잘라낸 것. 호 부분을 가위로 많이 다듬었더니 더 거칠다. 좀 더 저항이 있는 그라운드였으면 재미있었을 듯. 
빨대 + 철사, 롤러처럼 굴려봄
중간에 물티슈를 나눠주셨는데 손 닦고 남은 것들을 뭉쳐 사용. 화장실의 페이퍼 타월도 섞여있는데 당연히 젖어서 텍스쳐가 도드라지게 나오진 않음. 
플라스틱 병뚜껑 + 철사. 병뚜껑 옆면의 홈에 먹이 고여 생각처럼 원하는 선이 나오진 않았음. 역시 플라스틱




- 돌아보자면, 내 초점은 도구 '프로토타이핑'에 조금 더 있었던 것 같음. 

- 회사에서 자연모방 컨설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제품 디자인 과정에 참여해야 할 때가 있다. 

- 그런 상황에서 적용해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동시에 도구를 만드는 동시에 사용하고 평가하고 피드백아 개선'하는 루틴을 스스로 설계하고 경험해보는 계기였다.

- 저항감이 손끝으로 느껴지는 매체를 나는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런 도구를 만들고 싶다. 

- 재미있었다. 이 프로세스들을 조금 더 발전시켜서 유화, 아크릴 작업을 하는 데 사용할 나만의 도구를 만들어볼 예정이다. 

- 문성식 작가님과의 대화를 통해 통사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 위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절감했다. 덕분에 알려주신 여러 작가들, 사조, 시대상, 키워드 들에 대한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볼 것, 읽을 것이 빵빵하게 리스트업 되니 뿌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5월 음악 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