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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Sep 26. 2022

어린이를 위한 듣기연습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교육을 진행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사운드 워크숍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교육 설계에서는 특히나 AC2(agile coach squared)에서 배웠던 근거기반의 방법론들을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설계된 내용을 돌이켜보면 많이 부족합니다만, 교육 시작 전까지도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교육을 설계할 일이 있다면 이렇게 다르게 해봐야지라는 생각에 몇 자 기록해봅니다. 


1. X를 하는 법이 보다는, X를 잘하는 법을 가르치기 : 많은 미술관에서의 교육이 엔터테인먼트나 체험의 성격에서 머무르는 느낌입니다. 물론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롭고 신기한 것을 경험해보는 것에서만 그쳐서는 안 되겠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교육을 통해서, 그들의 일상에 어떤 전문성, 역량을 전이시켜줄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2. 일상의 문제을 가져오기/다루기 : 조금 더 일상의 것들을 교육시간에 다루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가끔 교육이 키트나 예술적인 프로세스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것들이 과연 일상에서 얼마나 재현되는지, 연습이 되는지 고민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상의 사물, 소리, 환경,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의도했습니다. (애들이 좋아하는 로블록스도 등장 예정..)


3. 이해관계자의 피드백을 초기에 받기 : 문제는 제가 현재의 초등 고학년에 대한 멘탈모델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과연 하루는 어떻게 보내는지, 학교에선 무얼 하는지, 하교하면 뭐하고 노는지 등등 그들의 일상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교육을 설계한다면, 대상자와 그 이해관계자들에게 피드백을 초기에 받으려고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4. 역량을 모두 활용하는 액티비티 만들기 : 교육에서 다루려는 핵심 역량을 정의했다면, 그것을 모두 사용하는 액티비티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역량을 사용하는 비중을 조절하며 여러 액티비티를 만들고, 역량들이 협응적으로 발현되고 사용하도록 의도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참여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활용해 나중에 공연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을 너무 의식했던 것 같습니다. 교육 결과물을 의식한 나머지 결이 다른 액티비티들이 섞여있는 느낌이 좀 있어서 다음에는 주의해야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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