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조직을 만드는 방법
당신이라면 어떻게 조직을 개편하겠습니까?
얼마 전에 지인이 조언을 구해왔습니다. 새해맞이 팀 개편을 해야 하는데 고민이 된다고 합니다. 상세한 조건을 공유하긴 어렵지만, 수십 명의 조직을 N개의 팀으로 나누고, 팀 리더를 뽑아야 하며, 임원의 새로운 기대 역할을 잘 전달해야 하는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이 모든 걸 케어해야 하는 포지션으로 변경도 해야 하고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잠깐, 30초 정도라도 생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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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협력, 소통, 프로세스 디자인에 힘을 더 쓸 것 같다고 의견을 드렸습니다.
1) 명확한 역할분담, 팀 구분보다는 협력이 잘 되기 위한 의도적 중복을 만들기
2) 혼자 보다는 같이 고민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기
3) 함께 프로세스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만들기
1)번, 제가 경험한 조직들에서는, 책임과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서 일이 잘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일을 쪼개고 팀을 쪼개고 역할을 고정하면 니 일 내 일 하면서 정보교류, 의견교류, 팀 간 협력이 안 일어나는 것 같더군요. (물론 원인이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서 함께 일하는 걸 장려하는 시스템과 구조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2)번, 지금 OO님의 고민을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짬이 되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보통인데 저는 이게 조직차원에서도 손해인 거 같더라고요. 채용, 조직개편, 팀 관련 의사결정 등을 주니어 때 적은 부분이나마 경험할 수 있어야 이 사람이 시니어가 되어서도 잘하지, 몇 년 차 딱 되어서 제로베이스로 무언가를 하려면 당연히 잘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리고 집단적 의사결정 시도로 경험치가 쌓이는 게, 조직이 건강해지며 내공이 쌓인다고 보는 편이라 이런 기회를 자주 갖는 구조를 만들 것 같습니다.
3)번, 분명히 이번의 고민처럼 조직이나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이 생길 것 같습니다. 큰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세스를 같이 만들지 고민해 보는 게 여러모로 유리해지는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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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조직에서 역동을 만들어 내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죠. 하지만 분명히 우리를 조금씩 유리하게 만드는 선택은 존재합니다. 저는 조직문화, 개인/팀 퍼포먼스, 건축설계 등의 연구논문과 저서에서 힌트를 얻고 활용하는 편인데요. 이 이야기는 다음번에 자세하게 풀어보도록 하죠.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