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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Jan 15. 2018

Mogwai - Every Country's Sun

https://www.youtube.com/watch?v=zo9ZIcPNt9c


모과이의 첫 내한 공연은 < Hardcore Will Never Die, but You Will > (2011) 앨범 때였다. 눈 오는 날 광나루 (구) 멜론 악스에서 '비둘기우유'의 오프닝으로 시작했던 그 공연이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 포문을 여는 곡 'white noise'가 흘러나올 때 비주얼이나 크고 명징한 사운드들에 입이 벌어졌던 기억이 난다. 


모과이는 곡/앨범마다 기본적으로 락킹한 톤과 곡의 구조를 바탕에 쌓아왔는데 < Hardcore Will Never Die, but You Will > (2011) 앨범에서는 댄서블한 리듬을 차용하여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곡의 드라이브감을 강조했었다. 그 이후 앨범들은 뭔가 영화/다큐/미드 ost 작업들을 섞어하면서 되게 들어봤음직한 포스트락 배경음에 가까워졌다. 


< Every Country's Sun > (2017) 은 나름 그간의 스타일/실험들을 잘 타협한 결과물로 보인다. 강+약+강으로 기존의 락킹한 스타일과 앰비언트 넘버를 잘 섞어놓은 앨범 구성 전체가 인상적이다. 특히나 동명의 타이틀곡 'Every Country's Sun' 은 여명-일출을 맞이하는 느낌을 그들의 스타일대로 잘 표현했다. 각 파트들이 찬찬히 멜로디를 쌓아가며 넓은 수평선을 형성한다. 수평선을 뚫고 나오는 태양의 움직임은 드럼으로 구현된다. 태양의 머리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수평선을 일그러뜨릴 즈음 기타 베이스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노이즈가 퍼져 나온다. 이는 마치 일출의 빛처럼 사운드스케이프를 풍성하게 품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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