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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생의 레시피 Oct 24. 2016

절연과 집중

   1인 기업의 선택

 일 년에 두 어번은 다녀오는 미시령고개에 20여년이 넘는 단골 순두부집이 있습니다. 심신이 몹시 지쳤던 어느 겨울날, 그 순두부 한 그릇에 이끌려 홀로 다녀 온 적도 있을 만큼 제게 유의미한 곳입니다. 지난 주말 그곳을 방문했을 때 사장님은 일 년 동안 가게에서 손님들을 대접할 농사를 추수하느라요즘 무척 바쁘셨습니다. 

늘 주차장에 차가 꽉 찬 바로 앞 가게와 달리 방문할 때마다 한 번도 테이블이 만석인 것을 본적이 없어 의아하게 여겨, 여러 번 경영에 대하여 질문한 끝에 저는 사장님의 가치관을 알게 되었습니다. 식당을 번성 시키는 거보다 내 집에 온 손님에게 제대로 된 먹거리를 대접하는 것에 비중을 두기에 가족과 함께 운영 한다 는 거, 그래서 찬의 가짓수가 많을 수 있다는 거, 시어머님 대에서부터 40년간 그 전통이 이어져 운영되어 왔다는 순두부 가게의 규칙이었습니다.


      나만의 규칙


  제가 7년 전 상담소를 열었을 때 스승님이신 구본형 선생님이 오셔서 하신 첫 말씀은 ‘뭐하러 사무실’을 열었느냐는 걱정이었습니다. 그 자신이 홈워크를 지키는 대표적인 1인 기업 주자였던 선생님. 일의 범위가 홀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면 1인 기업가의 본질을 벗어나는 것이며 또 상담으로 진을 다 뺄 기질이 농후한 사람이니 평생 해야 할 글쓰기와 가르치기에 비중을 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제가 학교에 적을 두고 계속해서 배우고 있는 것에 대하여도 ‘뭐하러 학교에 가느냐.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느냐’ 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번듯한 사무실도 내고 일을 확장 시키실 수 있었을 선생님이 중시하셨던가치관.  1인 기업가를 꿈꾸는 제자들에게 선생님이 지켜 오신 가치관을 가르쳐 주시고자 하셨던 거지요.  

40년간 지속되어온 순두부 가게의 음식이 맛난 것은 그 같은 규칙이 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말랑한 두부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제가 포장을 청하자 포장을 하지 않는 것이 식당의 규칙이지만 20년 단골이어서 특별히 예외라며 순두부를 싸 주셨습니다. 집에 도착해 열어본 상자에는 순두부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삭힌 깻잎이며 고추 장아찌 등이 덤이라고 할 수 없는 양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관찰을 하셨나 봅니다.  



      선택, 가지치기 


   1인 기업의 첫 번째 필수 사항은 일의 가지를 잘라 내는 것입니다. 즉 스스로 일을 소화해낼 수 있는 분수를 아는 것. 선택한 일의 집중도는 높이고, 과감히 일을 잘라내는 거. 늘 문정성시를 이루는 앞집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 고유한 가치관,절연과 집중. 순두부 가게에서 다시 배웁니다.

 매일 쓰기, 1주에 두 번 상담, 한 달에 6번의 세미나, 4번 강연, 일정시간 종교봉사, 1주에 하루 취미 생활, 공부해오던 연장선상의관련학문, 한학기 깊이 배우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사람깊이 보기등, 제가 지켜 온1인 기업 십계명의 우선순위도 다시 돌아봐야겠습니다.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28기 모집 안내 
  2016년도 하반기를 자신에게 던지는 100개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지도를 완성할 치유와 코칭 28기를 모집합니다. 우리는 모두 창조적 소수자입니다. 다만 자신의 재능을 언제 발견하느냐의 시간의 차가 있을 뿐이지요.  글을 쓰면서 통찰력이 생기고,  실행지수 또한 높아 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생애 단 한 번 백개의 질문으로 지도를 그릴 그대를 기다립니다. 
http://cafe.naver.com/east47/42356
자세한 사항은 위의 사이트를 링크하시어 공지를 참고하시고 문의 사항은 uebermensch35@daum.net 메일로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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