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쾌한 생의 레시피 Nov 03. 2016

내아내의 모든것/관형찰색『觀形察色』

자세히 보아야 그때, 문득 보이나니


 

  


오래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타성에 젖어 서로가 보이지 않는 두사람


   내 아내의 모든 것,  남편, 이선균은 도무지 재미라고는 느낄 수 없는 투덜이아내,  임수정과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 이혼을 결심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결심을 아내에게 말할 수 없는 소심한 남편. 결국 훈수 잘 두는 동료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직 세상을 등지고 가버린 뽀삐만을 사랑하는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제의를 받아들인 카사노바가 요청한 아내에 관한 모든 것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상대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카사노바. 진정 연애의 고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작가, 음악, 습관, 취미가 담긴  노트를 넘겨받은 카사노바는 임수정의 사전정보를 요긴하게 응용해 임수정에게 감미롭게 다가갑니다. 작업의 롤 모델답게 모든 연인의 로망인 적당히 드라마틱하고, 적당히 유머러스한, 무엇보다 나에 관해 그보다 잘 알 수 없으며 또 비슷한, 치명적 유혹의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내는 의도된 유사성에 동질감을 느끼며 카사노바를 남성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치명적 유혹의 조건



그러나 아내인 임수정이 카사노바를 통해 바라보는 것은 칠 년 전 과거의 남편과 열렬한 연인이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때의 연인이 지금의 내 남편이, 서로가 아님이 못내 안타깝고 그로부터 아득하게 멀어져 온 것 같은 절망감에 빠져듭니다. “나는 예뻤고, 너는 근사했다” 라는 말로 서로를 아프게 추억하던 아내는 결국, 그때로 돌아오지 않는 서로를 기다리다 지쳐 점차 그때의 사랑과 카사노바를 동일시하게 됩니다. 



  이혼을 원하게 된 남편의 동기도 외로움에서, 끝없는 메아리 없는 자문자답같은 잔소리도 기실, 아내의 깊은 외로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남편이 이해하게 되면서 영화는 해피앤딩이 됩니다. 어쩌면 카사노바에게 건넬 아내의 모든 것을 기록하면서 남편은 잊고 있었던 그녀의 그런 점 때문에 사랑했던 자신을 다시 만날 수 있었을지도요. 

우리는 사실 모두 비슷하고 또 조금 다릅니다. 그런데 어떤 부부는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는 불통이어서 불행하다고 느끼고, 어떤 부부는 소통이 되어 평안한 친밀감으로 애착을 형성하며 지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관찰의 힘입니다. 



        관찰의 힘



관형찰색 『觀形察色』 이란 한방에서 쓰이는 옛말이 있습니다. 피부색을 살펴 병을 짐작하게 한다는, 또는 잘 모르는 일을 자세히 살펴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어찌 관찰이 연인, 부부간에만 만사형통의 비결이겠는지요.  그대가 속한 모든 곳의 시작점의 동기를 관찰하셔서 관계안의 대상, 부모, 자녀, 벗, 회사안의 구성원, 사제간을 다시 이해하게 되며 일상의 타성에서 잊었던 그대를 새롭게 만나는 계기가 되겠지요. 
관찰은 힘이 셉니다. 간섭이 아닌 대상을 이해하기 위한 관계를 풍요롭게 해 주는 관찰의 근육을 키워보시는거 어떠신지요.  과거의 사랑이 아닌, 현재 그대의 달콤한 사랑이 새롭게 시작 될 수 있습니다.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28기 모집 안내 
  2016년도 하반기를 자신에게 던지는 100개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지도를 완성할 치유와 코칭 28기를 모집합니다. 우리는 모두 창조적 소수자입니다. 다만 자신의 재능을 언제 발견하느냐의 시간의 차가 있을 뿐이지요.  글을 쓰면서 통찰력이 생기고,  실행지수 또한 높아 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생애 단 한 번 백개의 질문으로 지도를 그릴 그대를 기다립니다. 
http://cafe.naver.com/east47/42356
자세한 사항은 위의 사이트를 링크하시어 공지를 참고하시고 문의 사항은 uebermensch35@daum.net 메일로 주시기 바랍니다.




    생의 네 가지 기둥을 세우는 / 정예서 


매거진의 이전글 수능 디데이, 누구라도 그러했듯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