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속으로 시즌2_21화

오해와 진실의 난무, 사회복지계에도 있다. 길들이느냐, 길들임 당하느냐

by 웃는식

주말 가족들과 휴식 중 요양 시설 봉사팀의 공연 장소를 물어보는 휴일 당직자의 전화를 받았다. 어제 봉사자 명단을 받았는데 장소는 알지 못해 어디서 진행하면 되는지 확인차 연락을 한 전화였다. 나 또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게시판 프로그램 계획표를 보시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휴일 당직자와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잠시 후 회사 단체 대화방에 오늘 사항에 대해 공지를 올릴 겸 몇 자 적었다. '봉사 담당자는 주말 행사가 있을 경우 진행 장소도 같이 당직자에게 알려주거나,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당직자들은 게시판 프로그램 계획표를 봐 달라'라는 내용의 안내였다. 그러나 이를 담당한 직원은 그것이 자신을 겨냥한 창피 주기라고 생각하고 오해를 했는지 오히려 답글로 '당황스럽다'는 말과 함께 그러한 내용은 개인적인 카톡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이야기는 한참 전 이야기이다. 하지만 지금의 단체 문자방은 투명하게 공식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단, 어느 것이 정답이란 건 없다.

이때 중간 관리자로서의 고뇌, 인내라는 단어가 살짝 떠올랐다. 상대를 질타하지 말고 품으라는 부대표의 말을 빌려, 최대한 절제하며 그 상황은 오해였다고 편하게 통화까지 해가며 아래 직원과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지금의 MZ세대들은 더 확고하다는데-나 또한 상황을 험악하게 하지 않기 위해 맘을 정리하며 이야기를 경청하고 후배 직원의 약간은 감정 섞인 말까지 웃으며 들어주고 오해를 풀라는 말로 이야기를 일단락했다. 지난 이야기지만 물론 속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말이다

하나 안타까웠던 것은 후배 직원의 성향 탓인지 원래의 성격인지 술에 취한 듯 흥분된 음성으로 '소통, 소통하는데 아랫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이야기하라'라거나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 말고 아랫사람을 살갑게 대하라'라는 이야기까지 하며, 자신은 퇴사를 각오한 상태라고 감정 석인 투의 언행으로 내게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대화의 기술을 보다 보면 함께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 나름 참는 것도 상사로서의 말의 기술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많다지만 어떤 언질을 줘도 상황에 대한 이해나 수긍 없이 그저 무의미하게 '알겠습니다.'만을 외치고 또다시 같은 실수나 놓침을 반복했던 사회복지 후배. 사실 이런 사람들은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지 모를 경우도 많다. 가끔 끝없는 배려와 인내도 상대의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섭섭한 마음과 실망감으로 돌아올 수 있듯이 지난 시간이었지만 일이 아니었다면 손절해야 할 후배 직원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정말 모두를 품을 수 없는 것이 차라리 정답이란 깨닮음을 얻게 된 관계의 재설정.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만 이끌며 상대방의 말은 나쁘다는 표현으로 억지 부리는 사람들. 그것을 그저 듣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조언하고 상대를 이해시킬 스킬을 기르는 것도 직장 생활의 노하우일 것이다. 인간관계의 능력을 높이는 방향성을 찾던 길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으로 살 던 시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겠다는 사회복지사로서 동료, 후배의 마음을 추스르는 것도 사회생활의 경험치를 높이는 단계이며 애써 스트레스를 키우지 않고 극복하는 과정임을 또 한 번 배우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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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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