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속으로 시즌2_23화
갑질인가? 오해인가?
새로 바뀐 담당 간호조무사가 보호자와 어르신 병원 진료 관련 통화 중 과거 느꼈던 나쁜 감정을 쏟아냈던 모양이다. 자초지종을 모르던 신입 남자 간호조무사는 보호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냥 들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을 것이다.
사연인즉, 치매 증상이 있으신 어르신이 외출을 할 때면 늘 집에 가시는 것으로 착각해 짐을 싸시는 반복적 행동을 하셨다. -어르신들은 늘 집을 그리워하신다-그리고 며칠간 푹 쉬다오라는 이야길 요양 보호사들은 가볍게 던지며 어르신 외출길에 배웅을 나가시곤 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지켜보던 보호자이자 며느리는 그 말 한마디가 달갑지 않았는가 보다. 아마 요양원에 시어머니를 모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방어기제일지도 모른다.
요양사 입장에선 집에서 하루 이틀 푹 쉼을 바라신 것이고, 보호자 입장에선 어르신을 모시지 못할 상황이 마치 자신의 약점을 고깝지 않은 문장으로 오해해 못마땅했을 수도 있다. 깊이 있게 생각지 않은 채 가볍고 편하게 던진 상대방의 언행이 듣는 이의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될 수도 있기 마련이다.
여기까지면 좋았을 텐데, 결국 사단은 어르신이 돌아오실 때 재발한 것 같았다. 외출 후 식사를 하고 일찍 귀가했던 어르신을 맞이하며 "일찍 오셨네요, 더 있다 오시지"
웃으며 던진 요양 보호사의 이 한마디가 보호자의 입장에선 심기를 거스르게 한 것이었다. 쉽게 말해 집에 모시지 못하는 양심의 가책과 듣고 싶지 않은 말에 대한 당황스러움. 웃으며 편하게 던진 말에 상대 입장에서 머리에 돌을 맞은 느낌이었을 수도......
그리고 당직 간호조무사를 따로 불러 요양사 교육을 잘 시켜달라고 대표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니, 그저 잠시 경악할 수밖에 없는 을의 위치가 발생한 것이었다. 물론 분명히 잘못된 것은 수정하는 것이 맞다. 편한 게 던진 말 한마디가 이런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어온 듯했다. 이렇듯 말 한마디에도 무게 추를 달아야 하는 서비스직.
그래서 복지란 일이 힘들고 대한민국의 가난한 복지와 서유럽 보편적 복지는 확연히 다르다는 생각도 갖게 하는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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