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중간관리자 리더십 교육을 다녀와 소통과 입장 차이, 개개인이 지닌 욕구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란 곳의 사명과 비전을 어떻게 정의하고, 정해 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팁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전에도 재밌고 알차게 듣던 낯익은 강사분이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진행되는 강의였다.
그리고 그 중간 갑작스럽게 들리는 '띠리리' 전화 문자 메시지음. 새로운 교육 등록이 완료되었다는 통지 문자였다. 속으론 무슨 교육을 왜 이리 자주 보내나 생각도 들었지만, 그다음 날 대표의 말이 '제안서 관련 및 기획을 위한 교육'을 신청했으니 잘 들으라는 덕담도 전해주었다.
열심히 해서 자신의 위치까지 와야 되지 않겠느냐는-지금 정말 속았다는 마음-이야기와 함께, 어디 가면 큰! 일! 나요. 이러시면서...... 그러나 그것은 결과적으로 이야기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결과의 전형적 멘트였다는 것을 회고한다.
어찌 되었든 지난 직장에서 열심히 발에 땀나게 뛰어도 좋은 소리 듣지 못했던 센스 하나 없던 리더 밑에 있던 때와는 다른 소통이 좋게 느껴졌다. 그나마 감사하는 마음으로 근무했던 요양 시설. 당시의 안정은 최선이라 여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물론 무엇이든 좋지 못한 것을 목격하거나 발견하면 '타산지석' , '반면교사'로 삼는 기본은 내 생각 안에 깔고 가는 일상이었다. 간혹 불만이란 심술이 나를 뚫고 쳐들어와 힘들게 하며 부정이라는 단어로 가득 차게 하지만, 때론 날 믿어주는 윗사람에 대한 예의와 도리 차원에서 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보자는 반복적인 다짐. 그게 사회생활 아닌가? 물론 어떤 결과로 이 직장과 내가 오랜 동맹을 맺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해도 적정선의 합리적 판단은 해야 한다는 다짐도 들었다.
이렇게 여러 생각 속에 교육을 마친 다음날, 정신없이 어르신들의 새벽 건강 검진을 마치고 어르신들께 인사를 위한 라운딩을 했다. 매번 공손하게 인사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는 어르신. '이곳에 대장님인데 무슨 그렇게 고개 숙어 인사를 하느냐'라며 오히려 날 더 부끄럽게 하셨다. 그리고 잠시 후 몰래 자신의 방으로 불러 딸이 가져온 도넛과 두유를 주셨다. 평소 자신만 아시는 독단적인 성격의 어르신으로 여겼으며, 같은 방을 쓰시는 분들이 모두 다른 방으로 옮겨 가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했던 장본인. 현재까지도 방을 홀로 쓰시는 문제만 가득한 독재자 어르신인 줄로만 여겼다. 간혹 일본어로 같이 이야기를 나눠드리면 너무나 좋아하시는 히로시마 태생의 분이시기도 했다. 갑자기 어르신 칭찬을 하는 것은 '견물생심' 발동했다 이해해 주시길...... 여하튼 종이에 싼 도넛과 두유가 초라하다며 얼른 건네주시는 어르신께 "혼자서 드셔도 모자라실 텐데..." 이야기를 드렸지만 그냥 가져가라고, 너무 빈약하다고 오히려 웃으며 창피해하신다.
이렇듯 주변엔 '적'이란 단어보다 '우리'란 분들로 뭉쳐진 분들도 많이 계신다. 그렇다. 이 분 주변에 적이 많지만 오늘은 나와 어르신을 위한 위로 차원의 글이다.
어르신과의 일화, 전날의 교육이 당시 내겐 큰 가르침을 준 것 같다.
내가 아프다고 힘들어하고, 급여가 충족지 못하다고 짜증 내며, 일이 많다고 떠나고 싶다며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했던 순간. 이런 일들이 또다시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그래도 다시 그들을 보고 웃고, 용기 내며 일어설 준비를 할 뿐이다. 어쨌든 반복되는 삶 속에 나를 맡기고, 그 안에서 미세한 변화를 느껴보는 것이다. 어느새 초보자에서 전문가. 전문가에서 어느 누구와도 소통 가능한 리더가 돼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 나는 버티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 더해 하루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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