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속으로 시즌2_27화

실습생

by 웃는식

예전 잊히지 않던 실습생과의 일화를 이야기해본다. 기존 기관에선 평생 교육원이나 사이버 출신은 복지 실습을 안 시칸다는 상사의 편협한 마인드로 인해,-인권침해 다분했지만 증거 녹취가 없다- 정규과정을 밟은 복지학과 학생 위주로 실습을 진행했다. 정규과정이 아니면 대충 하거나, 오히려 뒤통수 칠 수 있다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졌던 팀장이 문제였다. 어쩌면 상사 스스로 과거에 겪던 자격지심이나 피해의식 때문이 아니었을지


어쨌든 몸 담던 요양원은 수도권에서 조금 더 안쪽에 위치한 시설인지 몰라도 다양한 실습생을 받고 있었다. 대학 복지학과, 평생 교육원, 사이버 학생이든 걸러가며 실습생을 받는 것보다 성실도를 보며, 대체적으로 성향이 맞다 싶으면 실습을 허가한다. 한 가지 추가된 사실은 평가 때 실습생의 인원수 등도 평점에 들어간다는 이유를 듣다 보니 왜 그랬는지 궁금증도 사라졌다.


60대 초반의 공사 직원 출신의 아저씨, 그리고 40대로 보이는 여성 사회복지 실습생. 그리고 새로 온 30대 초 남자 복지실습생까지 다양한 분들이 어르신들을 케어하며 실습에 임했다.
특히 그중, 새롭게 실습을 시작한 분에 주목하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그 실습생은 현재 재활치료사로 근무 중인 직원의 남편이기도 했다. 자세한 것은 모르나 결혼 이후 부인을 위해 서울 직장을 포기하고, 파주에서 직장 생활을 새로이 시작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일을 하다가 실습을 위해 과감히 직장을 사직했다고 하니 제2의 인생 설계를 확실히 하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필자 또한 동료의 남편이 사회복지 공부를 한다는 것을 전해 들었기에 같은 입장에서 최대한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잠시 잊혔던 분이 벌써 실습이라니...... 시간도 빠르게 가긴 가는 가보다.

실습 시작 후 정신없이 이틀이 흘러갔다는 동료의 남편. 어르신을 잘 보며, 목표를 정해 어떠한 분야의 업무를 선택할지도 잘 생각해 보라고 조언해 드렸다.

정치학과를 나와서 완전히 다른 업무인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모습이 내 모습과 겹쳐지기도 했다. 필자 또한 완전히 다른 전공에 불현듯 시작한 사회복지 공부. 그리고 사회복지계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름 만족해 가며 살아가는 지금, 더 큰 목표는 있지만 현실에 충실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직업이 사회복지사이기도 한 것 같다.

어느 분야에서 실습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진로가 좌우된다. 요양원에 와 실습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내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이 어떠한 분야로 나아가면 좋을지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지금이 기회가 될 수도, 실망감이 들 수도 있는 것이 실습이란 경험이다. 좋은 이미지와 좋은 기운을 받아, 자신들이 복무할 사회복지 분야에서 꿈을 이어가길 희망한다. 그리고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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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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