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만감이 교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을 넘어 노년을 향하고, 이미 그때에 이르신 우리 아버지들.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에 보이지 않는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은 조금 철든 자녀들의 몫이기도 하다. 간혹 당직을 맡은날 주말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보러 오는 보호자들이 있다. 이러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 훈훈함 한 편에 측은함도 느껴진다. 사람 마음이 다 그러할 테다.
겪어 본 사람이 그 마음을 알까? 돌아가시기 전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5개월 동안 요양 병원에 계셨던 장인어른의 모습이 종종 떠오르곤 해서 더욱 그러했다. 요양원 혹은 요양 병원에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은 그리 쉬운 결정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모셨겠느냐' 란 말도 있지 않은가? 더 이상 집에서 보살핌이 어려운 경우, 직장 생활로 힘겨운 자녀들의 입장에서 비용은 들지만, 어쩔 수 없이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를 요양원 시설에 모시게 된다ㆍ.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소중하게 키워주신 분들을 아무 곳에나 보내실 수 있겠는가. 오히려 집에서 불안정한 케어보다는 사실, 안정된 케어를 원하는 바람에 어르신들을 요양 시설로 모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면회 혹은 외출, 외박을 함께 다녀온 보호자분들의 뒷모습, 특히 아내 혹은 남편을 요양원에 모신 보호자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면 더욱 아련하고, 뭉클해지는 감정이 드는 이유는 무얼까? 그저 그 무게감은 말로 표현 못할 것이란 생각이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깜박깜박 기억을 잃는 동료 직원을 보게 되면 요양사 선생님 께 '생활실 한 호실 비워둬야겠네.'라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던지고 나도 모르게 입에 지퍼를 단다. 혹시 누가 그런 일을 당할지 모르는 일 아닌가. 살며시 입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의 연속이다. 정말 요즘 세상은 예전처럼 집에서 임종하는 것이 드물고, 차라리 그것이 행복이라는 말을 나누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흐르면 병원이나 요양 시설, 이러한 사설 기관에서 차갑고 싸늘한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네 인생. 세월이 변하니까 삶 밖의 죽음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줄어든 것 시다. 무겁고, 어두운 뒷모습 보다,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을 더욱 지향한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 누구든 뒷모습마저 당당한 사회가 오길, 인간이 선택하는 마무리가 다시 우리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기회로 다가왔으면 한다.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르신이 다시 일어서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것이란 상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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