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의 어느 날, 이른 시각 6시 40분경 부원장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뭔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해 바로 전화를 드렸다. 이런 예상은 맞아떨어지는 것인가? 거주 어르신이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는 소식이었다. 폐암 의심 판정을 받으신지 열흘 만에 쓸쓸하고도 외로이 홀로 병동생활을 하시다 삶을 마감하신 것이다. 한 번 병문안 가봐야지 했던 생각만이 그저 머리에서 맴돌았을 뿐 찾아가 뵙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마침 담당간호사가 전화를 받지 않아 부원장이 직접 전화로 내게 어르신 수습을 부탁했다. 장례차와 담당자가 오긴 하겠지만 처음 겪는 상황이라 마음을 단단히 먹을 수밖에 없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만남'이란 제목이어야 할까? 모든 것이 심란하긴 했다. 혼란스러운 마음 한 편에 보다 더 큰 죄송함이 밀려왔다. 평소에 지켜보던 어르신은 상당히 마른 몸에 큰 눈망울, 매일 아침 인사 드릴 때마다 대화는 어려웠으나 미소와 함께 손을 내밀며 악수를 하루를 시작해 주신 분이었다.
혈육은 오로지 여동생 한 분뿐이었다. 이렇게 첫 경험이란 걸 쓸쓸한 마무리로 겪게 되다 보니 앞으로 더 어르신들을 잘 모셔야겠다는 다짐이 앞섰다. 가급적이면 한마디라도 더 크고 정확히, 반복해서 어르신들께 묻고 그들의 상태를 파악해야지. 어르신들이 원하고 바라는 일을 실행해 드리는 것이 복지사로서의 업무였을 테니 말이다. '중간관리자'라는 직급보다 복지사로서 한 발 더 다가서는 맘으로,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진실되게 다가서자 속으로 되네였다.
한 달 남짓 흐른 요양원 사회복지사 생활. 그리고 담당 어르신과의 40일간이란 짧은 만남, 긴 정은 들지 못했더라도 아쉬운 슬픔에 떠나보내드리는 시간만은 따스한 작별이었으면 했다. 파란만장한 삶에 우여곡절이 많으셨을 90년 생애. 깊이까지는 어르신에 대해 알지 못했으나 어르신을 보내는 마음은 하나였다.
'하늘나라에서 더욱 평안하시길....... '
늘 성함을 제대로 불러 드리지 못했던 순간들, 좀 더 오랫동안 손을 잡아드리지 못한 아쉬움, 이젠 그저 '편히 쉬세요'라는 말 한마디, 그 정중히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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