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_요양원 속으로

속전속결 한 달이 흐른 요양원 초보 복지사

by 웃는식

한 달이 훌쩍 지날 무렵이었다. 사람을 익혀가고 일을 터득해 가는 건 시간이 해결해 준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속될수록 그것이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지만 말이다. 어떻게 본다면 이미 일에 익숙해진 것일 수 있다.


하루 일과는 일상적이다. 아침에 출근해 각층에 거주하고 계신 어르신들께 '문안 인사'를 마친다. 이어서 요양사분들의 일을 도우며, 어르신들께 말벗 서비스를 하다가 예정된 시간이 되면 프로그램 계획서 및 서류 정리를 위해 사무실로 이동한다.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에 이르고, 식후 진행해야 할 프로그램을 익숙하게 준비한다. 이런 단순한 업무가 가장 중요하며 그분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 돼야 함은 분명하다. 노래 활동, 신체 활동, 학습 활동 등 일반인이라면 별것 아닌 일 ㄴ혹은 뻔한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생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어르신들에겐 그것마저 큰 기쁨이며, 익숙한 듯 흘러가는 일상의 생활이다.

우리는 이런 단순한 것이란 이름하에 익숙
해진 사람들이다. 그 시간의 소중함 따위는 의미를 두지 않으며 살아왔을 수도 있다. 아마 시간을 시궁창에 던져 버리듯 낭비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 스스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주문을 건다. '의미 없이 보낸 당신의 하루는 죽음을 앞둔 그 누군가에게 천금 같은 시간이다.' 이처럼 하루가 반복되더라도 익숙함을 당연한 듯 소비하기보다, 평범함을 더 소중히 가꿔가는데 익숙해져야겠다.
지금 이 순간 어르신들의 남은 생애처럼 우리 삶의 소중한 의미를 간직하는 나날이 더 많이 깊이 있게 새겨졌으면 한다.

오늘과 내일이 변함없이 연속적으로 흐르는 쳇바퀴 같은 일상이었더라도 의미 없다고 후회하지 말자. 그렇게 살아왔더라도. 그보다 24시간 중 숨 쉬며 움직이는 하루를 어떻게 색칠할까? 색다른 주제별 삶을 익숙함과 맞교환해보자. 그럼 더 신나고 행복하다,라는 말의 깊이가 입 밖으로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그 반복은 익숙함이란 나태함과 다른 영원의 기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어르신들과 한 달 생활 후 요양원 사회복지사로의 첫 마음이자 또 다른 각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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