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_요양원 속으로
어르신 속으로...... 투영
'인간의 일생이란 수십억 가지 이야기로 채색된 파라다이스이다. 사람 사는 이야기 각각이 전혀 같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처음 요양원에 왔을 때 마주쳤던 어르신들의 첫인상은 공포감, 두려움이었다. 어디서 이러한 많은 주름을 볼 수 있었겠는가. 세월의 흔적이라 할 수밖에 없을 헤아릴 수 없었던 어르신들의 주름살. 굳어버릴 대로 굳은 팔과 다리, 손가락마디마저도...... 후각으로 즋 느껴지는 쾌쾌함에 익숙해질 때까지 내가 잘 버텨낼 수 있을지......
새로운 도전이란 이면에 내 인생에 없었던 무언가에 도전처럼 느껴지던 요양원 속으로였다.
요양원 근무 시작이 두 달여가 지나고 조금씩 일 자체에 익숙해지자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었는지. 색다른 상상도 해보았다. 얼굴 모양이 모두 비슷한 것 같은 주름진 어르신들 모습, 그 각각의 과거는 어땠을까? 아마 가장 힘겨웠던 시대를-1930년대에서 1980년대-살아오셨던 분들이라 각자의 인생사는 분명히 롤러코스터처럼 다르고 다채로우셨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들의 과거를 탐험해 현실과 반대일지도 모를, 어쩌면 그 누구보다 찬란했던 행복의 순간, 각자의 상황을 그려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작이 요양원 속으로 이야기의 단초가 된 건 아닌지 내겐 도전이자 숙제처럼 다 거왔다. 실제 전 세계를 누볐다던-검증은 어렵지만- 무역업자였던 분, 강제징용자, 교사, 주부, 이민자 등 각각 자신의 흐릿한 과거 잔상을 맘 속에 담고 있던 어르신들이 있었기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기도 생겼다. 순간적으로나 과거의 행복을 잠시 같이 소통하고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습기도 했고, 헛 된 망상에 가까운 상상이라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100여분 가까이 되는 어르신들, 100여 가지의 에피소드 모두 소화할 수 없으나, 소설 가득한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듣고 과거를 대신 경험해 현실 앞에 투영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 고마운 선물이 될 것이다.
그 당시도 지금도 나는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의 손을 맞잡으며 그들과 소리 없는 대화를 눈빛으로 이어갔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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