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_요양원 속으로

잠시 쉼이 필요한 때

by 웃는식

요양원 근무가 두 달이 지나 세 달째 때쯤 이어질 때의 일이다. 그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익숙해짐과 어려움이란 단어가 동시에 떠올랐다. 사무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어르신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행정적 절차는 그리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제반된 업무의 무게감이 심리적 압박감을 더하는 것, 고질적인 회사 업무의 반복등 어느 직장이나 마찬가지란 걸 알고 있긴 했다.

어르신을 관리하는 각종 자료를 폴더별로 정리하면 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한 가지를 배우면 또 다른 연계된 일들이 일의 꼬리, 꼬리를 물며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필드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 보호사들의 업무와 컴퓨터 작업 등도 매일 수정하고 보완해 주는 것들이 넘쳐나는 어려움에 과연 행정적인 업무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도 들었다. 아마 당시 느낀 조바심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 한계가 5라면 일의 결과치는 8~9를 원하는 업무적 중압감은 점점 더 늘어만 갔던 시기였다.

물론 어려운 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의 재미도 있지만 끊임없이 피드백이 오가는 사이에 위급 상황이 발생해 어르신들을 케어해야 하는 상황도 끊임없이 발생하다 보니 야근은 그저 친구 사이처럼 친근한 명사가 되었다. 평소 바라던 정시 퇴근의 저녁이 있는 삶은, 일의 중압감으로 인해 멀리할 수밖에 없는 앙숙 사이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럼에도 내 스스로를 '조금은 풀어주자. 지금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되 크게 숨호흡, 한숨 크게 들이 내쉬고, 마음의 스트레칭을 하자.'라는 자기 암시를 거듭했다. 소진을 덜어내는 의미를 찾고 한 템포 늦추는 작전에 돌입했다. 또한 억지스럽게 힘든 티를 내지 말자. 모든 것들이 마음가짐이라고 하질 않나.

단, 오히려 필요한 때에 할 말을 던지는 것이 답이다. 그렇게 완급조절을 하는 것, 억눌려 있을 때 나만의 쉼을 나 자신에게 허락하는 것, 그것이 현명한 결단이며 요양원 속의 생활을 지속하는 길이라 여기기 시작했다. 반복, 반복이란 공허함이 아닌 사회복지사로의 또 다른 발전 가능성이다.

목, 일 연재
이전 10화10화_요양원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