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정규직 전환이었지만 2021년 2월부로 수습, 석 달째의 마침표를 찍는다. 사회복지 경력자로서 중간 관리 직급으로 입사했지만 수습이란 딱지가 다소 낯설었다. 하지만 노인 요양 시설이란 생소한 분야에 새로움을 목격하고 새로운 분들과 함께 했던 석 달간의 시간이 마치 3년은 지난 느낌이었다. 하루하루가 숨 가쁘고 거칠게 흘러간 듯했다. 그저 그 3개월이 지나간 것에 감사했다. 이제 담당인 내가 케어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성향도 어느 정도 파악되었고, 함께 하시는 요양사분들이 어떤 사명감을 갖고 일해가는지 파악도 가능한 상태였다. 이 일의 벽이라고 해야 할까? 적은 '아차'하는 순간 안일함에 젖어 어르신을 멀리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멀리함이란 어르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기보다 그저 돈을 버는 수단, 시간 때우기란 명분하에 8시간에서 10시간을 채우는 것에 급급하는 것이었다. 그 안일함을 절대 허락하지 않고 모두가 어르신 중심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3개월의 시간이 그러한 의지와 결기를 내게 마련해 준 것 같았다.
엄지혜 작가의 작품 '태도의 말들'에 나왔던 문장처럼 '어떤 태도와 가치관으로 사람을 대하고 맞아가는 것이 자신의 인격에 큰 역할이자 자기 존중에 있어서도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라는 문장에 맞는 마음가짐으로 지금 이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각오를 더했다. 말로만 떠는 것이 아닌 실천하는 태도. 허투르 일을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란 이름하에 최선을 다하는 복지사의 일상. 언제가 이 길의 마무리이자 끝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노인 요양 시설 3개월을 지난 시점에서 3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본다.
새로이 입사해 3개월을 버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리 소문 없이 다가왔던 동료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사 소식이었다. 짬을 내 퇴근 후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일의 익숙함과 서툼이 함께 했던 순간, 직원 간의 보이지 않는 소통 속 어긋남이 있어서인지, 미련 없이 마무리를 준비하며 스스로를 위해 잠시의 쉼을 주고 싶다는 말이었다. 중간 관리자로써 수습 기간의 마무리오 함께 진정한 새로움이 시작되는 시기에서 다소 아쉬운 소식을 들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결국 우리 삶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므로 석 달 이후에도 함께 할 내 요양원 생활, 걱정반 기대반으로 지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덕분이라는 맘으로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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