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생활시설은 따로 휴일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요양 보호사의 경우는 2일 휴식, 주야 근무 등의 2교대로 업무 투입된다. 행정 사무직원과 사회복지사의 경우도 주 5일 근무이지만 주말 면회객을 위한 당직 근무를 실시하고, 대체 휴일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으레껏 명절날에도 요양원 직원들은 당직을 정해 근무를 하게 된다. 특히 설날은 많은 가족들이 요양원을 방문한다고 요양원 대표는 전체회의에서 누차 강조했다. 특히 어르신의 현 건강상태와 두발, 정서 안정 등에도 주의를 기울이라는 지시를 하기고 한다.
특히 코로나 시작의 해, 설 명절은 마치 미래를 예견이라도 하듯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가족들, 전체 어르신 대비 약 40%의 가족들이 요양원을 찾았다. 입사 이후 처음 맞는 설이라 어떤 상황이 연출될지도 걱정이었고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인 것은 마침 그날 선임 복지사와 함께 방문객들을 맞이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상황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착석 자리를 정해드리고, 어르신이 계시는 생활실에 면회 소식을 알리면, 어르신은 몸단장을 하신 후 면회실로 내려오신다. 보호자의 인원수에 맞게 자리를 배치한 뒤 너무 늦지 않게 어르신을 모시는 것이 급선무이다. 간혹 식사를 같이 하시는 분도 계셔 환기시설을 가동하는 것도 명절 업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첫 명절의 업무는 여러 번 명절을 맞이한 상사의 도움으로 그나마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점심 먹을 틈도 없이 방문객들을 맞아야 했고, 힘은 들었으나 가족과 오랜만에 만나는 어르신들의 웃음꽃에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나 또한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이었다. '명절날 요양원은 정신없었지만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구나.'라는 마음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 정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가족영화 한 장면을 감상하는 찰나이기도 했다.
명절날 가족들을 만나신 어르신들이 그 상황을 기억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건 중요치 않다.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한 핏줄들과 깊은 정을 나누는 온기 가득했던 시간을 보내는 것. 이 또한 시간이 흐르면 외로움이 되고, 그리움으로 다가오겠지만 명절의 아련함은 꼭 가슴속에 담고 사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르신에게 하루란 그저 반복되는 시간일 수 있겠지만 이 날들이 찬란한 축제이고, 맘 속 깊이 지속되는 명절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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