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하고 있던 생활실에 어르신 한 분이 들어오시게 되었다. 프로그램 기획을 비롯해 대내외적 업무를 위주로 하고 있다 보니, 정원이 적은 생활실을 맡고 있던 터였다. 그 이유로 현재까지 입퇴소 어르신 관리에 관련된 큰 부담은 없었다. 그러나 입사 후 처음 입소 어르신을 맞게 되는 상황에서 약간 두려움과 동시에 설렘도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노인 요양 시설 사회복지사들은 사전 정보를 통해 어르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생활하기에 불편함 없이 모시는 방법을 찾는 것이 입소할 어르신에 대한 기본자세이다. 필요 서류와 어르신에 대한 신상정보를 정리한 뒤 보호자와 통화 후 더 필요한 자료가 있는지 확인하고 어르신에 대한 정보 등을 정리하고 정식으로 어르신을 요양 시설로 모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보호자들이 서류로 인해 두세 번 발걸음을 오가는 것을 예방하는 것도 요양시설의 몫이다.
처음 어르신을 맡고 보호자와 상담하는 것은 확실히 어색했다. 물론 서투른 설명일 수 있었지만 주어진 안내 가이드에 충실하게 보호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며 첫 상담을 마쳤다. 입사 후 처음 맞는 어르신께서는 다행히 말씀도 잘하시고, 혹여나 치매 진단을 받으신 분이 맞으신가? 착각이 들 정도로의 건강함이 느껴졌다. 물론 좌편 마비에 비위관-코에 관을 삽입-으로 유동식의 식사만이 가능하신 분이었으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분이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침대에 누운 채로 계셨지만 자신의 본적을 빠트리지 않고 말씀하시고, 여기가 어딘지 물으니 "보건소"라고 정확한 답변은 아니었으나 온전한 정신 상태로 말씀하실 줄 아는 분이었다. 몸은 불편하지만 과거의 기억이 또렷한 것이 치매 어르신들의 특징인 것처럼 이 어르신도 지난 이야기를 회상하며 자주 말씀하시곤 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현재의 어려움을 상기시켜 드리는 것보다 과거 즐거웠던 기억 조각들을 떠올려 무료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는 요양원 생활에 활력을 드리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도 물론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을 거치며 살아가지만 움직임조차 힘든 어르신들에게 어제와 같은 오늘이라도 무료한 일상을 이겨내는 대화를 주도해 드리는 것이 힘이다.
또한 흘러간 노래 한가락이라도 흥얼거릴 수 있는 기쁨을 마련해 드리는 것이 일상을 살아가는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어르신들과 요양원 직원들은 정을 나누며, 때론 다투기도 하지만 삶이란 소중한 가치를 이어가는 공간이다. 뉴페이스 어르신의 활약. 밝은 성격만큼 그분을 통해 전해질 따스한 온기 가득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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