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간혹 당직으로 인해 출근을 한다. 어제 점심 이후로 콧물이 나기 시작한 게 약을 먹었음에도 차도가 없었다. 감기란 것이 약해 보여도 결코 쉽게 누그러지지 않는다. 진짜 몇 십 년 만에 들이킨 가루약을 뱉을 수도 없고, 안 삼키면 감기가 쉬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코를 막고 삼켜 버린다. 다행인지, 첫 맛이 딸기맛이라 바로 물을 마시니 쓰디쓴 느낌은 덜했다. 그냥 딸기 주스? 속으로 '요새 참 약이 다양하구나'라고 생각하며 쓰디쓴 웃음을 더한다.
하루 푹 자고 일어나면 되겠거니 여겼던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왠지 나이 탓인지, 더 몸이 노곤해지고, 콧물과 기침이 강력한 하루를 보내려니 주말 출근이 두려웠다.라고 말하는 것이 정답이라 할 수 있겠다. 어르신들이 아프고 입원하신 것에 비하면 물론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지끈지끈한 머리에 콧물, 기침, 게다가 감기 해소를 위해 먹은 매운 음식은 속을 더 쓰리게 만들었다. 이건 뭐 온몸이 종합병원이 된 느낌이었다. 요양원 근무자 징크스라고 봐야 할까?
최근 손위 처남도 대장암 증후로 용정 제거 수술까지 하였고, 같은 나이 또래다 보니 생각하기 싫은 불필요한 상상까지 더해졌다. 항상 인간이란 실수하고 다치고, 쓰러지고 나서 대비책을 꺼내는다. 건강을 위해 덜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육식만을 고집하지 말걸. 후회해도 내 손에 어느새 육고기, 버거 등의 육류, 인스턴트 음식이 눈과 손에 들려 있다. 감기로 시작해 온몸의 건강까지 염려하게 하는 시간들이 직장 생활과 연계돼 더 큰 어려움을 겪다 보니 이러저러한 망상에 빠지게 한다.
그나마 휴일 당직날 큰 사건, 사고 없이 흘러갔다. 체력적인 어려움은 그 누구보다 어르신들에게 크게 작용한다. 조금 아픈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투병하고 계신 어르신들도 계시니 좀 더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내 건강은 자연스레 시간이 가면 나아지겠거니 퇴근 시간을 앞두고 자기 암시도 해본다. 내가 건강해야 가족도 건강하고, 직장생활도 좀 더 활기차 오를 것 같다. 혼자 아픈 몸에 텅 빈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더 복잡케하는 하루였다. 하지만 퇴근길,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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