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남자 직원의 엉뚱함은 계속 되었다 (앞으로의 글은 주관적 관점일 수 있다는 전제이다.) 사회복지사 성비가 남녀 각 한 명씩인 경우가 많은데 대표는 의기투합하라며 남자 직원을 채용했다는 후문 뒤 얼마의 기간이 흘렀다. 어느 날 갑자기 신입 복지사는 요양 보호사 선생님들이 자신을 시험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간호조무사의 알력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고 스스럼없이 내게 말을 전한다. 사실 전에 근무했던 전임 사회복지사도 많은 부침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으며, 본인 스스로도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심적 소진을 겪다가 회사와 작별을 고했다. 더 자세한 것이야 그 사람의 속까지 들어가 보지 못해 알 수 없으나 그런 이유란 것이 상당히 농후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50명 가까이 되는 어르신을 맡는 상황과 사람들 간의 관계. 업무의 과중이 겹쳐 잦은 퇴사, 입사가 반복되기도 하는 것이 외진 지역 요양시설의 문제점이다. 그나마 현재의 시설은 새롭게 개편돼가고 있다. 새로 입사한 사회 복지사와 중간 관리자인 내가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중간 관리자로서 위아래 직원 간 업무 조율. 어르신의 건강 관리 등 챙길 것이 더 많아진 느낌은 들었다. 새로운 직원과의 적응, 혹은 합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다.
새로 입사한 직원에게도 굳이 사람들과 부딪히기보다 하나가 되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어르신 돌봄에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을 했다. 불필요하게 황소처럼 저돌적이 되는 것보다 필요한 때에 순한 양이 되는 것도 일 조율의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적절히 주고, 받음의 원칙이 쌓인다면 그 흐름은 시냇물이 흘러 흘러 바다를 이루듯 커다란 결실 앞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근무차 열흘이 된 신입 직원에게 해 줄 말은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기' 란 문장이었다. 강요하지 않는 선에서 업무가 진행되고 있으며, 단 번에 해결될 수 없는 일은 시간차를 두고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나 또한 처음 요양원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기간은 무아지경 상태라 했어도 과한 표현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일 수 있었던 것은 사회복지 경력 5년 이상의 경험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준 힘이 되었다. 그만큼 기대를 하고, 신규 직원을 믿으며 함께 일을 시작하고픈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과거형이 되었지만......
조금은 무거울 사람의 무게감, 이를 이겨내고 적절한 관계 형성을 맺는 것은 개개인 본인의 몫이다. 누구도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 한 번의 인생, 그것을 더욱더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요양원 이야기. 그 시간의 소중함을 이곳 요양원을 찾는 어르신, 보호자, 직원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 하루가 매일 반복되고, 간혹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만 우리에 맡은 소임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마음을 잡고 달린다. 신입 직원이 언젠가 합을 맞추는 적응의 단계가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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