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_요양원 속으로
요양원 중간 관리자로서의 역할, 사명 키우기
새로운 직원이 적응해 가는 기간 곧 한 달여. 신입 직원은 이 사람, 저 사람과 부침도 있고 엉뚱한 면도 있어서 알게 모르게 서로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던져 놓은 자신만의 그물 안 세계에 갇혀 있는 모습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그 껍질을 깨는 것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떠나 인간이 트여야 할 길이 아닌가 싶었다.
직장에서는 그저 성실하고, 자기 일 이상 해주는 사람을 원한다. 중간 관리자 입장인 내게 후임으로 들어온 친구가 보탬이 되어야지 짐이 되면 서로가 불편하다. 흔히 무얼 시키면 Yes는 잘 하지만 결과에 따른 만족도는 50~60%. 아마 좀 더 세심하게 일의 과정을 파악하고,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행정상 결재 라인을 하나 더 추가했지만 오히려 혼자 했던 일이었을 때보다 일은 배가 된다. 그 느낌 아시죠?
신입 후배 복지사에게 바라는 것은 행정적 업무 대신 어르신들을 돌보고, 요양 보호사들을 관리하는데 더 큰 무게감을 두었으면 하는 희망 사항도 있었다. 그래야 서로가 지닐 무게, 고민, 내적 소진도 감소될 테니 말이다. 그 중심을 잡는 것이 중간관리자의 몫이기도 하니 매일, 끊임없이 고민한다. 모든 것에 다 수긍하는 것도, 그렇지 못하는 것도 답 아닌 실패 요인이 될 수 있다.
나라는 사람이 복지사로 생존해 갈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처신했던 적도 있었다. 위에는 물을 주고, 바닥에는 토양을 잘 다독여 주는 삶. 어찌 보면 가족을 위해서 사는 가장의 몫이 늘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요양원 대표 입장에서는 후배 직원을 키우라지만 키우면 치고 나가는 게 사회의 이면이다. 누군가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 앞에 녹아드는 과정을 가르치는 것, 이 자체도 중요하며 요양원 어르신들 틈에서는 후자가 해답이 아닌가 싶었다. 그저 어르신을 위해 노력하고 잘 생활하시도록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복지사의 역할이자 포인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직원이 충원되었지만 늘 자기 암시를 한다. 일은 늘었지만 내가 리더이다. 내가 배워 좀 더 뻗어 나간다 여기며 한숨보다 긴 호흡으로 나아가는 답을 찾는다. 일이란 나를 억누르는 짐이 아니라 집념이 만든 산물이라 마인드 컨트롤하며 사회복지사로서의 책무에 땀을 흘리는 것이다. 후배 복지사도 그렇게 녹아 가듯, 물 흐르는 것처럼 융화되었으면 한다. 동료가 조금 모자라도 최선을 다해 어깨동무하듯 데리고 가는 것, 그것이 중간 관리자로서의 역할이며 어르신을 위한 서비스의 기본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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