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씨는
경운기나 마찬가지지"
오빠는 동갑인
권 씨 아저씨 얘기를 꺼냈다
그분은 울산에 있는 대기업에 다니다
퇴직을 앞두고
우리 동네로 귀농했다
"권 씨 아저씨가
왜 경운기지?"
"경운기와 똑같은 색깔로 칠하면
누가 경운기인지 모를 정도로
똑같다고 봐야지,
말하면 경운기 친구"
그분은 워낙 성실해서
그런 이름이
어울릴 법도 했다
"하긴
성실하고 힘이 좋으니까
웬만한 농기계 부럽지 않지"
오빠도 20대 때
울산에 있는
조선소를 다닌 적이 있다
그 무렵 산재를 당해
고향으로 온 후
줄곧 시골에 살며
집 짓는 일을 해왔다
권 씨 아저씨가
경운기 친구라면
오빠는
망치와 단짝이라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