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으흥, 무섭지?

by 작가의숲

"호랑이도

무서워하겠는데..."


발을 씻으며

오빠는 길게 자란

엄지발톱을 내려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오빠의 발톱은

호랑이 못지않게

제법 길게 자라 있었다


"발톱이 발가락에

파고들기 전에 깎으세요"


"아프니깐

일단 하루이틀 견뎌봐야지"


오빠는 늘 겁이 많다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그런 긴 발톱을

뭣하러 기르냐고?

아니면 호랑이한테

곶감이라도 줘야 하나?"


나는 어쨌든

발톱을 깎는 게 좋겠다 싶었다


"그건 호랑이한테 물어봐야지"


역시

오빠는 호랑이도 웃고 갈

위트의 소유자이다

큰오빠지브리풍(35x3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