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무서워하겠는데..."
발을 씻으며
오빠는 길게 자란
엄지발톱을 내려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오빠의 발톱은
호랑이 못지않게
제법 길게 자라 있었다
"발톱이 발가락에
파고들기 전에 깎으세요"
"아프니깐
일단 하루이틀 견뎌봐야지"
오빠는 늘 겁이 많다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그런 긴 발톱을
뭣하러 기르냐고?
아니면 호랑이한테
곶감이라도 줘야 하나?"
나는 어쨌든
발톱을 깎는 게 좋겠다 싶었다
"그건 호랑이한테 물어봐야지"
역시
오빠는 호랑이도 웃고 갈
위트의 소유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