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꽃게다리 실종사건

by 작가의숲

오빠는

아침부터 꿈얘기를 했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꽃게가 나왔거든

근데 다리가 한 개 없더라고"


오빠는 꿈속에서

모처럼 술을 마신 것 같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오빠의 주량은

몸이 아프기 시작한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다 걷잡을 수 없이

건강이 나빠진 이후에

비로소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있었다


그러니 술집에 대한 기억은

꿈이라기보다는

오래전 추억일 수도 있다


"그럼 주인한테

꽃게 다리 하나를

더 달라고 해야지"


"그건 안되지

그 사람은 대게 장수거든"


"하하하"


꽃게다리 실종사건이

꿈이라서 참 다행이었다

큰오빠지브리풍(35x3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