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무슨 뜻이지?"
텔레비전을 보던 오빠가
갑자기 덕후의 뜻을 물었다
"일본말에 오타쿠라는 말이 있잖아
덕후랑 같은 뜻이야
뭔가에 빠져 있는 사람"
덕후도 나름 신조어이다 보니
오빠에게는 낯선 용어 중 하나이다
사실 오빠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둑덕후였다
오빠에게는
지인들과 늘 바둑을 두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후에는
하루 종일 바둑TV를 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둑TV 채널 정도는
훤히 꿰고 있었는데
올초부터 관심이 뚝 끊겼다
바둑덕후의 시간은
그렇게 멈췄다
바둑 헌법 1조 1항은
일수불퇴 (一手不退)라고 했던가
그런데
그게 어디 바둑뿐이랴
한번 잃어버린 건강도
되찾기 어렵긴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