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투명사다리 개발자

by 작가의숲

"저기 감나무 밑에

투명사다리를 하나 있으면 좋겠네"


오빠는 창밖으로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내가 투명망토는 들어봤지만

투명사다리는 처음이네

투명하면 어떻게 올라가?

안 보이는데..."


"만든 사람만

위치를 알고 있는 거지

다른 사람은 못 올라가고...

투명하면 깔끔하겠지"


오빠의 상상력은

이렇게 늘 기발하다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현실 속에서 늘 꿈꾸는 사람


오빠는

투명사다리를 만들어

밤마다 혼자 몰래

별이랑 달을 따러 가고도 남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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