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

by 작가의숲

"오빠가 진작에

술을 조금만 줄였더라고

얼마나 좋았을까"


오빠에게 술과 담배는

인생의 8할이었다


일 년 365일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음주를 즐기던 사람이었다


그 양은 또 얼마나 많았던지

며칠이 멀다 하고

차량으로 배달될 정도였다


물론 그 대부분은

지인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내가 국가예산에

많은 보탬을 줬지"


그래도 오빠는 당당하게

그렇게 말했다


"물론 그렇게 치면

국가유공자 못지않지

그래도 이왕이면

건강에 더 도움이 돼야지

국가예산에만

도움이 됐으니 아쉽지"


그렇게 나라에 좋은 일 해도

건강은

나라님도 구제 못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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