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큰오빠는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리는 동안
졸음에 겨운지
턱을 괴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오빠, 자는 거 아냐?
생각하는 척하는 사람처럼 있지만..."
그래도 말이 없었다
"생각하는 척하지 말라니까...
자는 거면서"
그랬더니
"라면이 익었나 안 익었나를
생각하는 중이지"
그렇게 한참이나 지나
컵라면 뚜껑을 열더니
끝내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맛있게 다 드셨다
오랫동안
간절하게 라면만을
생각했던 사람처럼
먹는 데 진심이어서 좋다
건강해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