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만화로 즐겨보던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스위스의 작가 요하나 슈피리
(Johanna Spyri, 1827~1901)가
1880년과 1881년에 발표한 2부작 소설이다
고아인 하이디는
산속에 혼자 살던
알름 할아버지에게
맡겨지게 된다
하지만 그 후
이모의 계략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어느 부잣집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 있으면서
몸이 불편한 부호의 딸 클라라와
좋은 친구가 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만 몽유병에 걸리고 만다
결국 하이디는
알프스로 돌아와 건강을 되찾았고
친구 클라라 역시 알프스에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요즘 나는 오빠가
'하이디'처럼 느껴진다
오빠는 매일밤
꿈의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 행동장애'
(REM sleep behavior disorder, RBD)를 겪는다
잠에서 깨어나면
순간적으로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현실을 착각할 때도 있다
매일밤 나를
혼돈에 빠뜨리는 행동
때론 감당하기 힘든
간병의 시간
그럴 때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처럼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움,
고요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오빠의 내면에 가득 차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이디가
알프스로 돌아간 것처럼
오빠도 언젠가
자신만의 알프스로
돌아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