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늘 걱정과 불안이 많다
신경계통의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불안장애이다
근본적인 원인도 있지만
심리적인 것도 있고
신체적인 것도 있다
보행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자세가 불안정하고
그 때문에 넘어질까 봐
마음이 불안해지게 된다
"아유, 무서워"
오빠의 이 말에는
신체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이
모두 포함돼 있다
그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
"오빠는
정말 나쁜 행동은
겁 없이 하더니
건강해지는 동작은
오히려 겁을 내는 것 같아"
나의 일장연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걱정은
절대 하지 마라
우리 집은 지금
아무런 걱정이 없으니까"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불안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빠는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는 것까지
모든 걸 걱정한다
어느 날 문득
과테말라의 전설에서 유래되었다는
걱정인형이 생각났다
잠들기 전 자신의 걱정을
인형에게 이야기하고
베개 밑에 넣어두면
인형이 걱정을 가져간다는
그 전설 속의 걱정인형을
하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오빠의 그 모든 걱정과 불안을
가져갈 수 있는
'걱정인형'이 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