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동네오빠 한 분이
다급하게 우리 집에 오셨다
모든 동네 사람이
알고 있는 누군가가
요즘 사기행각을 벌이고 다니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이웃집 돈을 훔치는 걸
예사로 여기던 인물로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직도 웃는 얼굴로
우리 동네를 찾는다
실제 그는
모든 마을 주민과
그들의 사돈에 팔촌까지
손을 뻗혀 사기를 친 적이 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전체 주민들에게
비상 경계령을 내릴 정도로
그는 위험한 인물이 됐다
"오빠, 이 작은 동네에서
사기꾼 경계령이라니
마치 진돗개 1호가
발령된 분위기인데"
이런저런 얘기를
가만 듣고 하던 오빠는
그 충직한 '진돗개'를 붙이기도
아깝다는 듯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똥개 1호라고 봐야지"
인물 좋고
몸 건강한데
사기가 웬 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