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똥개 1호 발령

by 작가의숲

아침에

동네오빠 한 분이

다급하게 우리 집에 오셨다


모든 동네 사람이

알고 있는 누군가가

요즘 사기행각을 벌이고 다니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이웃집 돈을 훔치는 걸

예사로 여기던 인물로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직도 웃는 얼굴로

우리 동네를 찾는다


실제 그는

모든 마을 주민과

그들의 사돈에 팔촌까지

손을 뻗혀 사기를 친 적이 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전체 주민들에게

비상 경계령을 내릴 정도로

그는 위험한 인물이 됐다


"오빠, 이 작은 동네에서

사기꾼 경계령이라니

마치 진돗개 1호가

발령된 분위기인데"


이런저런 얘기를

가만 듣고 하던 오빠는

그 충직한 '진돗개'를 붙이기도

아깝다는 듯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똥개 1호라고 봐야지"


인물 좋고

몸 건강한데

사기가 웬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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